한국일보

시애틀 시내 20마일 차 없는 거리로

2020-05-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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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행자ㆍ자전거만 다니는‘스테이 헬시 거리’조성

시애틀 시내 20마일 차 없는 거리로
시애틀 시내 도로 20마일이 영구적으로 ‘차 없는 거리’가 된다.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7일 시애틀 시내 약 20마일에 달하는 도로를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스테이 헬시 거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유지 차원에서 일시 폐쇄됐던 도로 등은 외출금지령 해제 후에도 차량통행이 영구 금지된다.


단계별로 적용되는 스테이 헬시 거리는 오로라-릭튼 스프링스, 발라드, 센트럴 지구, 웨스트 시애틀, 그린우드, 오델로, 레이니어 비치, 비콘 힐 인근 지역 등이다.

일단 스테이 헬시 거리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나 배달기사, 쓰레기 수거자, 응급 자동차 등은 이용할 수 있지만 일반 차량은 통행할 수 없다.

다만 버스 등 대중교통 통행에 이용되거나 버스 운전사들이 휴식을 위해 주차하는 도로는 폐쇄되지 않는다.

더컨 시장은 “코로나 후 다가올 뉴 노멀 시대에는 시민들이 밖에 나와 더 안전하게 걷고, 자전거를 탈 수 있어야 한다”며 “스테이 헬시 거리는 지속가능하고 사람 중심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 교통국(SDOT)은 그동안 임시 설치됐던 도로 폐쇄 사인을 ‘스테이 헬시 거리’표지판으로 변경 설치해 운전자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SDOT는 또 보행자 편의와 위생강화를 위해 건널목에서 교통신호 변경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도록 신호등도 자동화할 계획이다.

현재 안전옹호 그룹 시애틀 네이버후드 그린웨이는 시애틀 내 130마일에 달하는 도로를 ‘스테이 헬시 거리’로 바꾸어 줄 것을 제안한 상태이다.

시애틀 시는 지역사회 수요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도로가 폐쇄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SDOT에 따르면 외출금지령이 발령 이후 시애틀 거리 차량 통행량은 46% 감소했지만 속도는 11% 증가했다. 또한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 매주 50건 이상의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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