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부러 코로나에 감염?”…‘코로나 파티’비난 거세

2020-05-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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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왈라왈라 등서… 무책임한 행동 경고 잇따라

“일부러 코로나에 감염?”…‘코로나 파티’비난 거세
워싱턴주 일부 주민들이 의도적으로 코로나 감염자에게 노출되는‘코로나 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왈라왈라 카운티 메건 드볼트 보건국장은 최근 카운티내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추적 조사 결과, 2명의 확진자가 일명 ‘코로나 파티’에 참석한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드볼트 보건국장은 “코로나 파티는 차라리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일부러 확진자와 어울리는 모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가 건강한 상태에서 병을 이겨 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수두에 걸린 아이와 놀게 한‘치킨 팍스 파티’와 같은 개념이다.

드볼트 국장은 코로나 파티를 주최하거나 참석하는 것은 본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파티를 주최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주민은 7일 지역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감염 목적이 아닌 단순한 파티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물론 워싱턴주에서는 외출금지령이 발령중이고 현재 다른 이웃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파티를 여는 것도 불법이다.

타 지역에서도 코로나 파티와 유사한 행위가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Kiro-TV는 벨뷰 지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놀이 데이트’를 제안하는 게시물이 동네에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는 지역 주민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게시물에는 자신이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세 아이가 있고 자녀의 예방접종을 원한다면 ‘놀이 데이트’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써 있었다.


주민들은 이 게시물이 현재는 없어졌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면역력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UW의대 폴 포틴저 박사는 “코로나 면역력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고 한번 감염되면 최소한 이번 시즌에는 다시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며 “더 많은 과학적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파티’와 같은 무책임한 행동이 코로나 사태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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