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통신] 어버이의 은혜를 되새기며
2020-05-07 (목)
진월 스님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어느덧 오월, 입하절이 지나고, 초여름을 맞습니다. 한국달력은 오늘내일 “어버이날 (5.8)”을 맞고, 미국에서도 “어머니날(5.10)을 며칠 앞두고 있으며, 이어서 ”스승의 날(5.15)“이 옴을 알려줍니다. 내일부터 우리 모두 어버이와 스승을 기리는 주간을 삼아, 평소보다 더 그 은혜를 깊이 되새겨 보며, 새삼 고마움을 느끼고 전하면서,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는 기회를 삼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하게도, 몸을 낳아 길러주신 어머님과 아버님을 포함하여 할머님과 할아버님이 아직 살아계시면 살아 계신대로, 혹시 불행하게도 이미 돌아가셨으면 그런대로, 형편에 맞추어 합당하게 공경과 효성의 도리를 다해야 하겠습니다. 직접 모시고 살거나 또는 떨어져 살더라도, 적당한 음식이나 의복 또는 보약이나 기타 건강생활에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는 물품을 특별히 마련하여 드리고, 가신 분들에게도 성묘나 나름대로 명복을 비는 등, 자손으로서의 의무를 실천하는 계기를 가져보면 좋겠지요. 아울러 가르치고 이끌어 주신 우리의 정신적 어버이 스승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와 기념품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들을 사랑하며 보살피면서, 그들의 인성 계발과 인격형성을 위하여도 좋은 본보기가 될 줄 압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부르면 누구나 가슴이 뭉클함을 느끼게 되는 이 노래를 대부분 기억할 줄 짐작합니다. 어릴 때는 어버이의 크신 은혜 잘 몰라서 당연지사로 여기거나, 자라서도 소홀히 하다가, 본인이 어버이 입장에 되어 아이들을 키워 보아야만, 비로서 자식들을 키우는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고마운지를 느낀다고 합니다. 산승은 일찍 출가하였기로, 그러한 세속의 육아체험을 해볼 기회는 가져보지 못했지만, 아무튼 부모님의 크신 은혜를 깊이 느끼면서도,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에 효도를 충분히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사무칩니다. 부모님을 모시며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음이 가장 큰 행복 가운데 하나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어버이 되시는 어느 분이라도 살아 계시다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 효성으로 공경 하시기를 진심으로 권고 드리고 싶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요즈음은 “지식을 전해주는 선생 또는 선배는 있어도, 스승은 없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진정한 스승이 귀한 세상이 되었을 지라도, 훌륭한 스승을 찾아 배우고 존경하는 노력의 중요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제도와 여건이 달라지고, 학교가 인격교육 보다는 지식전달과 진학 또는 취업준비기관으로 전락되었다는 혹평이 있지만, 교육을 받는 이들의 자세와 의지 또한 책임이 크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교육의 결과에 대하여 스승이 무한책임을 질지라도, 받아드리는 제자의 준비와 의지가 없다면 결코 일방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니, 쌍방이 상호 존중과 공조가 필수적입니다. 산승도 혈연으로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포함하여 단군 및 세종 할아버님과 법연으로는 고암선사를 포함한 역대조사와 석존에 이르기 까지, 몸과 마음을 낳고 키워준 모든 어버이님들의 큰 은혜를 새삼 되새겨 보며, 마음 깊이 감사의 향을 올립니다. 독자님들도, 가깝고 먼 혈친 및 현직이나 퇴임한 스승님들께, 문안과 더불어 나름대로의 성의를 다해 감사를 표시하시리라 믿습니다. 철지나 청승 같이 보이는 노래와 노파심에 양해를 구하며, 각자 육체적 정신적 어버이 보은의 시행에 보람이 크기를 빕니다.
<진월 스님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