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명 맥주집도 레코드점도…코로나로 시애틀 명소 희생양

2020-05-06 (수)
크게 작게
유명 맥주집도 레코드점도…코로나로 시애틀 명소 희생양
시애틀 유명 명소들이 코로나 충격파를 버티지 못한 채 속속 사라지고 있다.

소도 지역 30년 전통 맥주집 피라미드 에일하우스는 지난 1일 페이스 북을 통해 공식 폐업을 선언하며 고객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페이스 북에는“우리 가게는 영원히 문을 닫는다”며 “지난 30년 동안 아껴 주신 친구들과 고객,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지난 1984년 문을 연 피라미드 에일하우스의 주고객은 T-모빌 파크와 센추리링크 필드를 찾는 스포츠 팬들이었다.

시애틀 프로야구팀인 매리너스와 풋볼팀인 시혹스 경기를 즐기러 온 스포츠 팬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 관람객들이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열기를 식히던 아지트 역할을 해왔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중단되며 입은 타격이 장기화되자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이다.

40년 역사의 시애틀 레코드 가게도 코로나 희생양이 됐다.

시애틀 음악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 레코드 가게 밥 스트리트 레코드는 오는 6월 말 문을 닫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미국 5대 음반가게로 뽑히기도 한 밥 스트리트는 1979년 시애틀 발라드에 처음 문을 연 뒤 2010년 현재 노스웨스트 마켓에 자리잡았다.

가게 이름‘밥 스트리트’는 초기 록음악의 선구자이자 히트곡‘비 밥 어 룰라’로 잘 알려진 진 빈센트가 1956년 발매한 노래에서 따온 것이다.


밥 스트리트는 록, R&B, 재즈, 클래식, 컨트리, 기타 장르에 걸쳐 50만장의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만 장은 빈티지 45RPM싱글즈로 희귀한 것들로 꼽힌다.

이 가게 명성은 외부에도 자자해 수익의 상당 부분은 타주나 해외에서 음반을 구입하러 오는 이들에게 의존해왔지만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이 끊기며 타격을 입었다.

가게 주인 데이브 보르헤스는 소장하고 있는 레코드 가운데 2만장은 집으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거나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에서 쫓겨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집에서도 계속 레코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