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유럽ㆍ미국서 오래 전에 있었다t”

2020-05-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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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연구원 “첫 발생 보고 전이 이미 퍼져 있어”

“코로나 유럽ㆍ미국서 오래 전에 있었다t”

코로나 사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 말 처음 지구상에 등장해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매우 빠르게 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은 시애틀 이동 검사소에서 코로나진단키트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간호사들. / AP

코로나 사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 말 처음 지구상에 등장해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매우 빠르게 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CNN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유전학연구소 프랑수아 발루 연구원은 전세계 과학자들이 공유하는 7,600여명의 환자 데이터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연구한 결과, 바이러스가 지난해 말 처음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 불명의 폐렴이 돌고 있다”고 보고했었다.


코로나19가 생각보다 더 일찍,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켰다면 그만큼 코로나19에 면역이 된 인구가 어느 정도 형성됐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지만 이 연구는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CNN은 전했다.

발루 연구원은 “또 올해 1~2월 사이 미국과 유럽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되기 몇 주 혹은 몇달 전부터 코로나19가 사람들을 감염시켰다는 유전적 증거를 발견했다”며 “처음 감염된 환자 ‘0호’를 찾으려는 시도는 ‘0호’환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오래 전부터 유럽 등에서 퍼졌을 것이라는 분석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프랑스 북부 생드니 지역 의사단체는 지난 3일 국제화학요법학회지를 통해 “코로나19는 공식적인 첫 사례가 나오기 한 달 전인 2019년 12월 말 이미 프랑스에 퍼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생드니의 두 개 병원에서 중환자실을 책임진 이브 코엔 박사는 프랑스 BFMTV와의 인터뷰에서 “12월27일 치료받은 알제리 출신의 42세 남성의 샘플을 재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수년간 프랑스에서 거주했다. 중국을 방문한 적은 없으며 알제리에는 지난해 8월 마지막으로 다녀왔다.

코엔 박사는 “WHO가 12월8일부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 (국제)이동량을 생각하면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빨리 발견된 건 정상”이라고 부연했다.


공식적으로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은 1월24일이다. 확진자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부녀 관광객으로 이후 2월15일 80세였던 아버지가 사망하며 유럽에서 나온 최초 코로나19 사망자가 됐다.

스웨덴은 이보다 빠른 1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의 역학 전문가인 안데르스 테그넬은 “중국 우한시에서 온 여행자들은 11월~12월께 스웨덴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올해 1월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진자는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0세 여성이다.

WHO는 이날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는지 살펴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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