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여파…시애틀 모기지 연체 크게 늘어

2020-05-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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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체 증가율 전국 평균보다 3배 높아

코로나 여파…시애틀 모기지 연체 크게 늘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애틀지역에서 집값 모기지를 내지 못하는 가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블랙 나이트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에서 3월 모기지를 내지 못한 가구수가 전달인 2월에 비해 11.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 3.3%에 비해 거의 3배나 높은 것이다.


통상적으로 주택시장의 성수기로 접어드는 3월의 경우 모기지 연체율이 평소보다 10% 정도 떨어지는 것이 관례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3월에 모기지 연체율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코로나 때문이며 미국 전체적으로 볼 때 모기지 연체율이 2월보다 3월에 더 높아진 것은 100여년 만에 처음이다.

시애틀지역에서 지난 3월 모기지를 내지 못하는 가구들이 전국 평균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나긴 했지만 이들의 주택이 곧바로 차압을 당할 위험에 처해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미국 대불황이 왔을 때 집값을 내지 못해 주택이 차압을 당했던 상황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애틀지역 모기가 연체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직장을 잃거나 자신이 운영하던 업소 등을 문닫아야 하는 일시적인 실업에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모기지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모기지 대출을 해준 금융업체 등과 연기 등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4월30일 현재 385만 가구가 모기지 지불 유예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8,410억 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이는 미국 전체 모기지 건수의 7.3%에 달하는 것으로 한달 전보다 3배나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및 모기지 전문가들은 “비록 시애틀지역 모기지 연체율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급증하고 있지만 워싱턴주의 경우 평소 모기지 연체율이 1.62%로 미 전국에서도 최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모기지 연체율 추이에서도 큰 변동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기지 연체율이 이전보다 늘어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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