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호황 끝’…1분기 성장률 -4.8% 2008년 이후 최악

2020-04-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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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침체국면”

美‘호황 끝’…1분기 성장률 -4.8% 2008년 이후 최악

미국 1분기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AP

미국 1분기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언론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약 10년간 이어오던 미 경제의 확장이 종료되고 사실상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8%(연율)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1% 성장에서 코로나19 충격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CNBC 방송은 -1.1%를 기록했던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8.4%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0%)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컸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성장률이 앞으로 -8%대까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 경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폐쇄) 조치와 자택 대피 명령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는 곧 대규모 실업 사태와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경제는 사실상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더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를 각각 전망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2분기 GDP는 역대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2009년 중반 이후 이어져왔던 미 경제의 확장도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고 보느냐 아니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미 경제가 언제 반등할지에 쏠리고 있다. 이는 얼마나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고, 소비 및 투자 심리가 회복되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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