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김정은 언급’… 말바꿔“그저 잘있길”

2020-04-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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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언급’… 말바꿔“그저 잘있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김정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말은 할 수 없다는 언급을 내놓은지 하루만에 관련된 후속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회피하며 말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어제 김정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후속 질문이다.


그(김 위원장)가 그의 나라를 통제하고 있는지 아닌 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라고 질문하자 “나는 그저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그(김 위원장)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이는 등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 근황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이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여전히 살아있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과 미확인 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듣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은 ‘우리는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21일),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는 첩보를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방송 보도는) 오래된 문서를 쓴 부정확한 보도’(23일) 등의 이전 발언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미 당국이 정찰자산 등을 통해 구체적인 추가 정보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같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행방에 대해선 “아무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밝혀 스스로 상반된 언급을 내놨다는 지적도 미언론 등으로부터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구사해온 특유의 과장 화법 내지 부정확한 언급 습관 등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일련의 발언이 오히려 혼선을 증폭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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