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셧다운’… 해제와 연장 놓고 찬반

2020-04-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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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허용 시위 벌어져…미용ㆍ이발도 조기해제 요구

▶ 수만명 주말 ‘외출금지령 연장’찬성 온라인 시위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오는 5월4일까지로 정해 놓은 외출금지령 등 워싱턴주 ‘셧다운’조치를 놓고 조기해제와 연장 등 상반된 주장들이 충돌하고 있다.

비필수사업장으로 지정돼 문을 닫고 있는 일부 업종과 야외 레크리에이션 동호인들이 셧다운의 조기 해제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예방을 위해 ‘외출금지령’ 등 셧다운 조치를 연장하는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우선 낚시 동호인들은 휴일인 26일 오후 레이크 유니온으로 보트 10여척을 몰고 나와 레크리에이션용 낚시를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는 수상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미 낚시를 하기 위해 면허를 구입해놓은 상태”라며 “낚시는 기본적으로 혼자서 하는 취미활동으로 기본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 같은 요구의 일부를 받아들여 27일 오후 민간 보트가 운항을 할 수 있도록 ‘램프’접안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일부 제한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레크리에이션 낚시를 완전하게 해제하는 방안을 추후 결정한다.

여기에도 비필수사업장으로 지정돼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워싱턴주내 미용실과 이발소 업주들도 영업금지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주말 7,0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은 뒤 “머리를 자르는 것은 미용사나 이발사와 고객이 일대일로 할 수 있으며 이들은 마스크 등을 착용한 상태로 완전하게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용실과 이발소 등이 문을 닫으면서 2개월 넘게 머리를 자르거나 손질하는 못하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셧다운 조치에 대해 지지하는 대규모 온라인 시위도 벌어졌다.


온라인 시위 주최측은 “현재도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셧다운 조치를 해제할 경우 다시 코로나가 번성해 많은 사람이 희생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외출금지령으로 집에 있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이벤트에 올리자”고 주장했다.

몇천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온라인 시위에는 1만명이 참여하겠다고 사전 예약하고 별도로 1만5,000명이 지지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Stay Home, Stay Healthy’라는 푯말을 만들어 집에 있는 사진을 포스팅하는 방식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이처럼 셧다운 해제를 통해 워싱턴주 경제정상화 문제를 놓고 제이 인슬리 주지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감염자나 사망자의 폭증세는 진정됐지만 감염자도 하루에 200~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사망자도 하루 10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민간부문의 공사 재개를 이번주부터 허용하는 등 순차적으로 해제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워싱턴주 외출금지령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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