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실업자 100만시대…실업수당 지급액 14억 달러

2020-04-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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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정부 실업급여 확대로 신청자 폭증 사태 이어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수당 누적 청구건수가 매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가 실업자 100만명이라는 암울한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주 고용안전부(ESD) 수지 르바인 국장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이번 주말인 25일까지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90~100만 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고용안전부가 발표한 실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주(4월 12~18일)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는 8만2,435건으로 집계됐다.


이로서 현재까지 워싱턴주 총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60만5,514건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안전부는 “이 건수는 연방정부 실업급여 확대정책에 따라 새로 자격을 얻게 된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 수치가 반영되는 다음 주면 실업청구 건수는 100만 건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 바뀐 실업보험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18일 밤부터 기존 실업수당 부적격 대상이었던 자영업자나 긱 워커, 독립계약자, 680시간 미만 근무 근로자들도 수당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고용안전부는 시스템이 업데이트된 18일 오후 8시부터 36시간 동안 청구된 실업수당 건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당 최고 신청건수를 기록했던 3월 29일 주의 18만2,000건 보다 많다고 밝혔다.

이날 신청자가 한꺼번에 폭증하며 실업수당 신청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실업자 증가와 함께 주정부가 지급하는 실업수당 액수도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정부가 지급한 실업수당은 현재까지 14억 달러에 이르고, 이 가운데 9억달러가 지난 주 토요일인 18일 밤부터 지급됐다.


현재 실업수당을 신청한 근로자들에게는 기존 주정부 혜택에다 연방정부의 실업자 지원금 600달러가 추가 지급된다.

이 지원금은 연방 코로나 경기부양법안(CARES Act)이 발효된 지난 3월29일부터 오는 7월말까지 적용된다.

또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실업수당 지급 기간이 13주 늘어나게 됨에 따라 워싱턴주에선 기존 26주에다 13주가 더해져 최장 39주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여전히 실업수당 신청이 원활하지 않고, 수당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정부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한꺼번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신청서 처리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며 신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요일과 월요일에 신청이 몰리는 만큼 가급적이면 주말을 피해 화요일 이후부터 토요일까지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스 국장은 “업무량이 폭주하고 여러 검증절차 등이 남아 지난 주의 경우 실업 수당 자격이 있음에도 4명 당 한 명 꼴로 수당지급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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