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선 다변화 등 발빠른 코로나 대응 …계란, 우유도 적정량
▶ 백인 등 타인종 고객 소문 듣고 발길 이어져
한인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이 화장지, 잡화 매대에 있는 화장지를 샤핑 카트에 담고 있다.
뉴욕일원 한인마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사재기로 품귀현상을 빚은 화장지와 마스크, 쌀, 계란, 우유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타인종 고객이 늘고 있다. 특히 화장지와 마스크, 쌀은 공급선 다변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오히려 주류 마트보다 속도전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한인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재기 품목이었던 마스크와 쌀은 현재 공급 물량이 충분하며, 화장지와 계란, 우유 등은 사재기만 없다면 물량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까지 회복 됐다. 반면 코스코 등 주류 마트에서는 이들 제품 구하기가 여전히 힘들어, 소문을 듣고 한인마트로 향하는 타인종 고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인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인종 고객 비율은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다.
한인마트 관계자들은 공급선 다변화 등 탄력적인 매장 관리 체계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주류 마트는 본사가 일괄 구매한 제품들을 각 지역 마트들이 1주에 평균 1회 꼴로 받아, 야간 시간을 활용해 매대에 진열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한인마트는 일부 본사 일괄 구매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 로컬 등 개별 벤더를 통한 구매 방식도 겸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 사재기 등 과잉 수요가 발생해 본사 재고 물량이 바닥나면 발 빠르게 타 벤더로 수입선을 다변화, 필요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류 마트에서 화장지와 마스크, 쌀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한인마트는 한국과 중국, 로컬 등의 개별 벤더를 통해 이들 제품을 빠르게 확보, 매대에 올리고 있다는 것.
이처럼 한인마트가 주류 마트에 비해 생필품을 균일하게 확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타인종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타인종 고객의 방문이 늘고 있다.
한인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마트를 찾는 백인 등 타인종 고객들은 화장지와 마스크, 계란, 우유 등을 집중 구매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단축이 장기화하면서 한인마트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입장 제한은 물론 매장 내 인원 50% 제한 등으로 실제 매출 증가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식료품 수요는 분명히 증가하고 있지만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계란과 우유,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도매가격이 최대 30%까지 올라 마진 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플러싱 소재 한 한인마트의 매니저는 “도매가격이 올랐다고 곧바로 소매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마진을 줄여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도매가 상승이 장기화 한다면 부득이 소매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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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