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부에 승조원 구조호소 서한, 크로지어 함장 두고 논란 계속
▶ 바이든 “경질은 거의 범죄”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함장이 하선을 호소하는 서한을 상부에 보냈다 경질된 데 대해 지지 입장을 직접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5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렛 크로지어(사진·AP) 함장 경질은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의 결정이었다면서 “모들리 대행은 아주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고 나는 그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함장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잃었다는 (모들리 대행의) 생각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로지어 함장이 끔찍한 일을 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모들리 대행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크로지어 함장을 겨냥, “그가 한 일은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편지를 쓴다고? 문학수업이 아니지 않나.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전화하고 요청하고 제안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한 것은 범죄에 가까운 것이라며 크로지어 함장이 잘리는 대신 훈장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함장은) 나서서 말해져야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의 해군 병력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달 말 승조원이 5천명에 달하는 루스벨트호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하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상부에 보냈으며 서한이 언론에 공개된 가운데 해군은 하선을 개시하는 한편 함장을 경질했다.
함장이 루스벨트호를 떠날 때 승조원 수백명이 나와 함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감사를 표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경질이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