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지사, 긴급사태 선포 촉구
▶ 교정시설 근무자 첫 감염 확인
한 시민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한층 한산해진 도쿄 긴자지역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AP]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연일 수백명 단위로 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각 광역단체(도도부현)와 후생노동성이 5일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도쿄도 143명을 포함해 276명이다.
이날 도쿄도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 수는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전날 기록(118명)을 경신했다.
이로써 도쿄 지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34명으로 늘어났다. 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4,487명으로 불어났다.
전체 사망자는 이날 1명이 추가돼 국내 감염자 85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96명이 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NHK ‘일요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가(중앙정부)의 결단이 지금 요구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선포를 거듭 촉구했다.
고이케 지사는 법률에 근거해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지금까지의 외출 자제 요청보다 한 발 더 나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도쿄도는 긴급사태 상황을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후생상)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사카시 오사카구치소에 근무하는 40대 남성 교도관 1명이 일본 교정시설 관계자로는 첫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교도관은 지난 2일 발열 증상을 보인 뒤 의료기관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상태에 있었다.
나가사키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대책으로 원폭자료관과 군함도 등 시영 전시시설을 오는 10일께부터 이달 28일까지 일제히 폐쇄하기로 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하시마 탄광이 있는 곳이다.
한편 각 지방 자치단체가 이번 주말에도 외출 자제를 요청하면서 휴일인 이날 일본 전역의 주요 도심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NHK는 도쿄 신주쿠역의 동쪽 광장이 평소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이날은 매우 한산했다고 전했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29세 여성은 “계속 집에만 있으면 애완견의 스트레스가 쌓여 산책하러 나왔다”면서 “지난주보다 확연하게 행인들이 줄어 긴장감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