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고 매상으로는 한계… 업소마다 매출 급감 ‘시름’
▶ 업주들 “투고 주문에 감사”
한인식당들이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러싱 소재 한 식당 입구에 ‘투고만 가능합니다(Take Out Only)’ 사인이 내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뉴욕일원 한인식당 등 요식업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뉴욕주가 외출자제와 영업제한 등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한인식당들이 매출 급감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 심각한 어려움 속 한인식당들은 고객들의 ‘투고’(Take Out/Togo) 주문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뉴욕일원 한인식당들에 따르면 매출은 한 주 새 90%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유동인구가 줄고 있었는데 뉴욕주의 행정명령으로 외출자제와 함께 식당 내 식사가 금지, 정상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매출이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한인식당은 물론 뉴욕의 모든 식당은 지난 17일 발효된 뉴욕주의 식당 영업제한 조치에 따라 ‘픽업’(Take Out/Togo) 과 ‘배달’(Delivery)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다.
플러싱 소재 금강산 식당의 유춘식 이사는 “‘금강산 식당’과 ‘잔치잔치’의 투고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고객들께 감사 드린다”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모든 직원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고 밝혔다.
플러싱 먹자골목에 위치한 함지박 식당의 김영환 대표도 “투고 주문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주정부의 영업제한 조치로 식당 매출은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아졌다”고 말했다.
플러싱 소재 병천순대의 이강원 대표는 “투고 및 딜리버리 서비스 이용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 렌트비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투고 매상으로는 한계가 있어 앞으로 하루하루 버티기가 더 힘들어 질 것 같다”고 밝혔다. 뉴욕일원 한인식당들에 따르면 투고 주문은 점심식사가 저녁식다보다 많다.
한편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수를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한인식당들도 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교대 근무 방식을 채택한 식당들도 있다.
플러싱 소재 한 한식당의 매니저는 “렌트비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주급이 높은 직원들을 부득이 일시 해고 했다”며 “주방에 2명, 홀(주문, 투고 패키지 등)에 1명 등 3~4명의 직원으로 당분간 버틸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사이드 소재 한 한식당의 업주는 “아예 문을 닫을까 생각도 했는데 버틸 수 있는 데까지는 버텨 보자는 생각에 영업시간 단축을 결정했다”며 “폐업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직원들과 함께 끝까지 버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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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