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기숙사 폐쇄·온라인 강의 전환 등 영향
▶ 뉴욕~인천 편도 2,300~3,100달러까지 치솟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도착층의 선별진료소에서 런던발 항공기를 이용해 입국한 탑승객들이 코로나19 검역을 받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한국으로 향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거센 뉴욕 경우, 한국행 러시가 이어지면서 뉴욕~인천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항공권 구매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뉴욕~인천 편도 항공권 가격은 평소보다 2~3배 올랐다. 1년 중 항공기 가격이 가장 싼 3월 비수기에 발생한 이 같은 한국행 러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뉴욕주의 긴급 행정명령으로 뉴욕일원 대학들이 일제히 기숙사 폐쇄 및 온라인 강의에 돌입하면서 오갈데가 없어진 한인 유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을 피해 한국으로 향하는 한인들이 늘면서 때아닌 한국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 뉴욕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국행 러시는 4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한국으로 떠나는 한 한인 유학생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국이 곧 미국발 승객의 입국을 제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국행을 서두르는 유학생들이 많다”며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항공기 가격이 얼마가 들든, 갈 거면 지금 당장 한국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영주권자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한인 김모씨도 “지금부터 한 달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 그나마 코로나19가 잘 관리되고 있는 한국으로 피난 아닌 피난을 떠나기로 했다”며 “한국은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치료까지 받을 수 있어 심리적 안정은 뉴욕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항공권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사태로 국적 항공사들이 운항 편수와 좌석수를 크게 줄인 가운데 수요가 급등하면서 시작됐다. 뉴욕-인천 노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하루 2회에서 1회로 운항 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는데 지난주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24일 현재, 뉴욕~인천 편도 항공권 가격은 최대 3,0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1,000달러 정도인 인천~뉴욕 편도 항공권과 비교해 3배에 가깝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뉴욕~인천은 만석, 인천~뉴욕은 좌석이 많이 빈 채 운항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플러싱 소재 한 여행사의 대표는 “한인 유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뉴욕~인천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다”며 “24일 기준, 뉴욕~인천 편도 항공권 가격은 최저 2,300달러~3,100달러로 그나마 3월 티켓은 거의 매진이고, 4월15일까지는 이 가격대가 유지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기 직항은 이미 찾아 볼 수 없고, 그나마 남은 티켓은 대부분 시카고나 애틀랜타, LA 등을 한번 경유해 가는 항공편만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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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