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피해가 식당을 넘어 한인 주력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가장 먼저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진 식당 등 요식업종을 신호탄으로 네일과 세탁, 건설, 뷰티, 식품 등 한인 주력업종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급격한 고객 감소로 일시 문을 닫는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뉴욕 한인네일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맨하탄과 웨스트체스터 지역 경우, 90% 가까운 네일업소가 일시 문을 닫았다는 설명이다. 뉴욕한인네일협회 박경은 회장은 “이번 코로나19와 비교할 수 있는 재난은 없었다”며 “가장 큰 걱정은 이번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으로, 아예 문을 닫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한인세탁업계도 대책마련에 부심하다. 이미 80% 이상 매상이 급감한 가운데 버티기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픽업과 배달 서비스를 늘리고, 드라이클린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홍보에 주력하고는 있지만 영업제한 조치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옷을 맡기러 오는 고객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 뉴욕한인세탁협회 정인영 회장은 “어려운 시기,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만든 ‘마스크’를 나눠 주자는 의견이 있어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한인건설업계는 공사 중단이 잇따르면서 역시 비상에 걸렸다. 뉴욕시내 타운하우스와 콘도, 코압 등의 보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신규공사는 물론 진행 중이던 공사까지 전면 중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최소 절반 이상의 공사가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뉴욕한인건설협회 권치욱 회장은 “규모가 큰 건설회사 조차 이번 주까지 50% 정도의 공사가 중단됐는데, 앞으로 더 많은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중단으로 일자리를 잃고 있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뉴욕 한인뷰티업계도 어려움을 함께하며 힘겨운 버티기에 돌입했다. 매상이 40% 정도 줄어, 타업종에 비해서는 피해가 적지만 영업제한 조치 등이 확대되면 큰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 윤덕민 회장은 “협회차원에서 공동구매한 ‘마스크’를 지역 주민(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한인식품업계도 매상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샌드위치 등 아침식사를 주로 했던 델리 업소 경우, 고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물 등 생필품 판매가 늘면서 매상은 전년대비 20% 정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뉴욕한인식품협회 박광민 회장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업종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식품업계의 피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