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당·주점·극장까지…타운경제도 멈췄다

2020-03-17 (화) 박주연·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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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시 코로나 영업중단 긴급명령 발동

▶ 31일까지 2주간…음식 투고·배달만 허용, “전혀 예상 못했다” 충격 속 대책마련 부심

식당·주점·극장까지…타운경제도 멈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LA시의 전격적인 식당 영업제한 조치 첫날인 16일 평소 크게 붐비는 코리아타운 플라자 푸트코트의 매장 의자들이 테이블에 올려진 채 텅 비어있는 가운데 일부 투고 고객들만이 식당들을 이용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식당·주점·극장까지…타운경제도 멈췄다


‘코로나 위기’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경제까지 ‘올스톱’ 위기 상황에 처했다.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LA에서 주점과 식당들에 대한 초유의 영업중지 행정명령까지 발동되면서 한인들을 포함한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지난 1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시 전역의 모든 식당, 주점, 나이트 클럽, 극장, 헬스장 등에 대해 2주간 영업을 금지하는 긴급 행정조치를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단, 식당과 카페들은 배달과 포장주문만 가능하며 매장 내 판매는 금지된다.


LA는 이번 조치를 15일 자정부터 31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며, 바이러스 확산 정도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이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최대 1,000 달러의 벌금이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한인들과 업계는 이같은 영업 제한 조치가 전격적으로 내려질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심리적 충격을 전했다.

한인 요식업소 중 포장주문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어려운 BBQ 업소나 스시 업소 등의 업주들은 갑작스러운 조치에 상당한 매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발을 동동 굴리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식당 종업원의 일자리도 위협을 받고 있다. 투고나 배달의 경우 주방 종업원들은 계속 일을 하게 됐으나 홀에서 일하는 종업원 중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시간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스포츠센터와 사우나, 극장 등에도 영업중지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LA 한인타운 내 아로마 윌셔센터를 비롯한 위스파 등 스포츠 센터와 사우나, CGV 극장 등은 아예 문을 닫았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인타운 내 대부분의 식당들은 16일 이른 아침부터 배달과 투고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16일 제니 김 조선갈비 매니저는 “시정부의 행정명령 발동 이후 도시락, 탕 종류 등 투고메뉴 위주로 31일까지 운영에 나선다”며 “영업시간도 투고 고객이 많은 점심시간인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외에 저녁 영업 시간은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는 등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남회관 이상헌 대표는 “대부분의 메뉴를 투고나 배달할 수 있게 포장 패키지 주문을 대폭 늘리는 등 당분간 영업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아무래도 고기 굽기나 스시 및 회 매출이 줄고 주류 판매도 급감하는 등 전체적인 매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주연·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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