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등 테이크 아웃·배달 국한
▶ “장기화되면 큰 타격”우려
뉴욕시가 식당 및 주점, 카페에 대한 영업을 ‘테이크 아웃’과 ‘배달’로 제한하는 행 정명령을 발표한 가운데 한 배달원이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AP]
플러싱 먹자골목 상인번영회, 주·시정부에 특단의 대책마련 촉구
한인 콜택시 회사와 업무 협약, 배달 서비스 확대 등 자구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뉴욕시가 식당 및 주점, 카페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인요식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지난 15일 뉴욕시내 ‘식당’(Restaurant)과 ‘주점’(Bar), ‘카페’(Cafe)에 대한 영업을 ‘테이크 아웃’(Take Out)과 ‘배달’(Delivery)로 국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한인요식업계가 초비상에 걸린 것으로 이번 조치가 장기화 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이 행정명령 시행일이 오늘(17일) 오전 9시부터라 대책 마련을 위한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한 한인업주들은 말 그대로 멘붕(멘탈 붕괴)이다.
큰 당혹감 속, 한인업주들은 16일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테이크 아웃’과 ‘배달’ 서비스 확대 외 뾰쪽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문준호 회장은 “코로나 비상사태에 따른 행정명령이라 다른 대책이 없다”며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모른다는 것으로, 이번 영업제한 조치로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인요식업계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회장은 실직과 렌트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플러싱 소재 금강산 식당과 함지박 식당, 병천 식당, 맨하탄 소재 더 큰집 식당과 원조 식당 등 뉴욕의 대표적 한식당들도 하루 종일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특히 플러싱 먹자골목 상인번영회(회장 김영환)는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인 피해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뉴욕시와 주정부에 요구했다. 먹자골목 상인번영회는 배달 서비스 확대를 위해 한인 콜택시 회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이번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
금강산 식당 역시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강산 식당의 유춘식 이사는 “국밥 등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음식을 바로 옆 반찬집(잔치잔치)을 통해 판매하고, 배달 서비스를 늘리는 것으로 이번 행정명령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병천 식당은 무료 배달 서비스를 대책으로 마련했다. 이강원 대표는 “갑작스런 행정명령으로 한인요식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다”며 “렌트비는 벌어야 한다는 맘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맨하탄 32가 한인 타운에 위치한 더 큰집 식당과 원조 식당도 배달 서비스 확대와 반찬 판매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 큰집 식당의 박혜화 대표는 “이번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김치와 각종 반찬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맨하탄 소재 한 주점의 대표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조속히 진정 되기를 바라는 것 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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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