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지수 7%대 하락… ‘2008년 이후 최대 폭락’
▶ 코로나 팬데믹 공포·유가 쇼크에 패닉
뉴욕증시가 코로나 팬데믹 공포와 유가 쇼크로 2018년이후 최대폭락을 기록했다.[AP]
S&P500, 15분간 거래중단…‘서킷 브레이커’ 발동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 충격으로 대폭락했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81포인트(7.60%) 추락한 2,746.56에, 나스닥지수도 624.94포인트(7.29%) 폭락한 7,950.6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하락률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개장 직후 S&P500 지수 낙폭이 7%에 달해 15분간 증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뉴욕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거래가 멈춘 것은 1997년 10월의 이른바 ‘피의 월요일’ 이후 처음이다.
3대 지수 모두 이날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약 19%나 하락하면서 ‘약세장(베어 마켓)’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고가보다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된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수석 마켓전략가인 피터 세치니는 “(약세장 기준인) 단순히 20% 하락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11년간의 강세장은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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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폭락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확산되고 있어 팬데믹(세계적 유행병) 선언이 가까워졌다는 우려와 함께 국제유가 폭락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4월 서부 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05% 추락한 30.94달러에, 브렌트유는 24.30% 폭락한 34.2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폭락은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되는 기존 감산회의 연장 합의에도 실패한 것이 작용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서로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유가 폭락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유가 전쟁’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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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