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폭락엔 사우디·러시아 유가 다툼과 함께 언론 책임으로 돌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자 언론과 민주당을 맹비난하며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가짜뉴스 언론과 그들의 파트너인 민주당은 사실이 보증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 코로나19 상황을 악화하기 위해 그들의 준(準) 권력 내에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이 "평균적인 미국인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발언한 내용을 전하면서 미국의 위험 수준이 높지 않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구체적으로 무엇을 문제 삼았는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문제 삼는 보도와 지적이 이어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코로나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초기 대응에 실기해 급속한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자신의 행정부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바이든 행정부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부패한 행정부"라고 비난했다. 현재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정부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것과 관련해 "부통령과 태스크포스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선의 결정은 모두에게 가장 힘든 일이었지만 많은 생명을 구했다"며 "세계 일부 지역으로 오가는 여행을 중단한 매우 초기의 결정"이라고 적었다. 미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으로부터 입국금지를 결정해 미국 내 확산을 막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나는 연방정부의 뒤섞인 메시지와 싸우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뒤섞인 메시지는 없다. 오직 당신과 같은 사람들의 정치적 무기화가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개장 초반 폭락 출발한 뉴욕거래소 모습 [AP=연합뉴스]
그는 이날 뉴욕 증시가 개장 초반 폭락한 것에 대해서는 국제 유가 상황과 함께 언론 탓으로 돌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에 반대한 러시아를 겨냥해 산유량을 증산하기로 하자 유가가 급락하고 뉴욕증시가 개장 초반 폭락하자 트윗을 잇따라 올리며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그는 유가 급락에 대해 "소비자에게는 좋은 것이고 휘발유 가격은 낮아진다"며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 가격과 공급을 놓고 다투고 있다. 그것과 함께 가짜뉴스가 주식시장 하락의 원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3만7천명의 미국인인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로 사망했다. 이는 매년 평균 2만7천명에서 7만명 사이에 있었다"며 "어느 것도 폐쇄되지 않고, 삶과 경제는 상승한다. 지금 이 순간 (미국에서) 546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22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