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정보 성명…당국자들의 ‘크루즈 등 장거리여행 피하라’ 권고보다 수위 높아져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머물고 있다. 이 크루즈선은 9일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탑승객들을 하선시켜 격리시설로 보낼 예정이다.
국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과 관련, "미국 시민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여행객들은 크루즈선 여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9일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무부는 전날 오후 내놓은 성명 형태의 여행정보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크루즈선 환경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고 지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무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많은 나라가 선박에 대한 항구 입국을 거부하고 승객의 하선을 막는 엄격한 검사 절차를 시행했다"며 "일부 사례에서는 지방 당국이 하선을 허락했지만, 승객들은 현지 검역 절차를 받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크루즈선 승객들을 대피시켰지만, 지역 당국에 의한 잠재적인 격리 위험이 있는 미국 시민을 위한 옵션으로 송환 항공편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이것은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CDC는 노인과 건강 문제가 있는 여행자는 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붐비는 장소를 피하고, 긴 비행기 여행과 같이 꼭 필요하지는 않은 여행을 피하는 것, 특히 크루즈선 탑승을 피하는 것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 당국자들은 전날 잇따라 방송에 출연해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크루즈선이나 항공기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이나 많은 인파에의 노출을 피하라고 권고했지만, 국무부 발표는 수위가 더 높아졌다.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NBC 인터뷰에서 "당신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이라면 비행기 탑승, 장거리 여행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그리고 재고할 뿐만 아니라 크루즈선을 타지 말라"고 말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CBS 인터뷰에서 고연령층은 크루즈·항공기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을 피하고 다중 밀집 장소에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무부는 모든 미국 시민이 크루즈 탑승을 피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해 파우치 소장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말했다.
WP는 "국무부 발표는 지난 2개월 동안 2개의 프린세스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 승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에 대한 압박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며 "크루즈 여행에 대한 포괄적인 경고보다는 선박에 대한 추가적 예방 조치를 예상했던 일부 업계 전문가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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