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담스미스 의원, “한국 방위비 폭증 반대”

2020-02-24 (월) 황양준 기자
크게 작게

▶ 평통 초청 통일강연회에서 아담 스미스 연방의원 강조

▶ 한반도 통일ㆍ북한핵 열띤 토론

아담스미스 의원, “한국 방위비 폭증 반대”

아담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이 23일 코앰TV서 한반도 통일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김성훈)가 지난 23일 개최한 아담 스미스 연방 하원 초청 통일강연회가 모처럼 열띤 토론으로 이어지며 큰 성과를 내며 좋은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날을 세우는 민주당 의원이지만 한인들로서는 상대적으로 큰 관심사인 한반도 정세와 북한 핵 등의 문제 등을 미국 정치인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워싱턴주 연방 하원 9선거구 현역인 아담 스미스(민주) 연방 하원의원은 23일 밤 페덜러웨이 코앰TV서 열린 평통 시애틀협의회 초청 통일강연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위비 인상 압박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의원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은 한국의 안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국제정치학적 이익과도 관련돼 있다”면서 “미국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동맹인 한국을 상대로 지나치게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이형종 시애틀총영사도 강연회 축사를 통해 “한미간 동맹은 70년이 넘는데 미국과 한국이 최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불편함이 없지 않다”면서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미국의 일방적 압박이 아닌 합리적인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벨뷰 일부와 렌튼, 시택, 페더럴웨이, 타코마 일부를 지역구로 하는 워싱턴주 연방 하원 9선거구에서 12번 당선된 데다 연방 하원 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스미스 의원은 “현재 북한은 핵과 관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직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과의 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반도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북한 김정은이 자신의 힘만으로는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개성공단 등의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담 스미스 의원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은 모든 문제에 있어 폐쇄정책을 쓰고 있는데 더 지원을 한다면 스스로 그 정책을 포기하지 않겠느냐”는 고경호 자문위원의 질문에 대해 “현재 상태에서 북한에 지원을 한다면 김정은은 아마도 핵개발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평통 회장은 이날 “스미스 의원은 한인 입양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등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로 한반도 문제에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의 강연을 통해 한반도와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명숙 전 대한부인회 이사장이 사회를 본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회에선 영어가 자유로운 자문위원들과 한인 고교생들까지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내 모처럼 한반도 통일 문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강연회에는 평통 자문위원뿐 아니라 한인단체장과 한인 청소년까지 150여명이 참석해 한반도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음을 보여줬다.

<황양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