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 메이시스 백화점 영원히 작별

2020-02-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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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랜드마크 역사속으로 사라져

다운타운 메이시스 백화점 영원히 작별

23일 폐점 당일 오후 마지막 세일을 알리는 광고지가 붙어있는 쇼윈도우 앞으로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시애틀 쇼핑 1번지이자 다운타운의 랜드마크였던 메이시스 백화점이 완전 폐점했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23일 오후 7시 영업을 종료하며 고객들에게 영원한 작별인사를 고했다.

마지막 영업일이었던 이날, 예정된 영업시간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지만 물건으로 가득 찼던 매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할인행사로 텅비어 있었다.


마지막 세일을 기대하고 나온 쇼핑객들은 텅 빈 매장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거나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다.

마지막 날이라 일부러 와봤다는 한 고객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쇼핑을 해왔는데 너무 아쉽다”며“이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도 못보게 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시스 백화점 폐점은 이 지역 상권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근 지역 상인들은 다운타운의 앵커 역할을 했던 메이시스가 사라지는 만큼 상권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이 일대에서는 베드 배스 & 비욘드와 포에버 21 등 리테일 스토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일대 상인들은 “온라인 쇼핑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리테일 상점들이 직면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메이시스의 폐점을 씁쓸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메이시스 백화점 건물 위층은 지난 2017년부터 아마존이 임대해 쓰고 있다.


앞으로 어떤 업체가 메이시스가 떠난 빈자리를 채울지도 관심거리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아름다운 건축물에 입주해 더 이름을 얻었다.

백화점이 입점해 있던 건물‘본 마르케’는 지난 1928년 저명한 시애틀 건축가 존 그레이엄이 지은 것으로 현재 국립역사유적지로 등재돼 있다.

162년 전통의 대형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최근 실적 악화로 시애틀을 포함, 전국적으로 28개의 메이시스 백화점과 블루밍 데일스 1곳 등 총 29개의 매장 문을 닫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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