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기생충’을 관람하고

2020-02-24 (월)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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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살 나이, 평생을 한국에서 태어나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자란 걸 큰 복이라 여기고 살았다. 1968년 6월, 당시 나이 스물여덟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여권을 발급받았다. 이때 일본 나고야 공항으로 날아가 바로 미군 전세기를 타고 사이공으로 갈 때만해도 애국심과 자긍심이 하늘을 찔렀고 참 행복했었다.

작금 4관왕 '기생충'으로 인해 국내외가 야단법석이고 한국 영화사상 기록이 어쩌구저쩌구 난리굿이다. 이 영화를 안 봤다면 꼭 볼 것을 강추한다. 이 무리들, ‘부모 아들 딸’ 들이 온통 사기극을 벌이는 데 정말 기가 차고 코까지 막히는 건, 같은 지붕아래 한 가족이 차례로 사기치며 희희낙락 해대는 섬찍한 스토리라는 것이다.

테마고 연기고 간에 이게 한국 과거 현재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실제 일면이라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라도 제작 감독한 봉준호나, 작품이라고 연기를 한 배우들 정말 너무 하다. 이해 불가사의한 노릇, 이걸 작품이라고 뭐 4관왕? 내가 과문하고 모자라는 사람이라서인지.… 아들놈이 연세대 졸업장 위조부터 시작, 딸. 애비, 다음 애미, 몽땅 위조, 사기, 음모로 시작, 급기야 살인까지 자행하는 스토리… 과연 이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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