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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치유명상’

2020-02-20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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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치유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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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천입도(無喘入道) : 헐떡거리는 욕심이 없어야 행복의 문이 열린다 △정혜불이(定慧不二) : 선정과 지혜는 둘이 아니다 △현애살수(懸崖撒手) : 벼랑 끝에서 잡은 손을 놓다 △몽환포영(夢幻泡影) : 인생은 꿈, 허깨비, 거품, 그림자와 같다 △삼계유심(三界唯心) : 욕계, 색계, 무색계가 모두 한 생각일 뿐 △노승발검(怒蠅拔劍) : 파리를 잡으려 검을 뽑다...

△견유몰유(遣有沒有) : 버리려는 망상에서 벗어나라 △봉편복분(峰便覆盆) : 설봉 스님이 갑자기 그릇을 엎어버린 이유 △운산명월(雲散明月) : 구름이 흩어지면 밝은 달이 드러난다 △척수음성(隻手音聲) : 한손으로 박수치면 어떤 소리가 들리는가 △지도무난(至道無難) :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불생불심(不生不心) : 생멸이 없으면 마음도 없다...

사자성어 해설집이 아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가 최근 펴낸 책 ‘10분 치유명상’의 몇몇 챕터 제목들이다. 그는 불교티비 btn에서 ‘부처님 직제자들의 포교이야기’를, 불교라디오 BBS에서 ‘무명을 밝히고’를 진행했고 불교신문에서 논설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둥근 깨달음 천수경’ ‘재가불자가 되는 길’ 등 여러 저서를 냈고, 이번 새책의 부제로 붙은 ‘문화치유명상’ 보급을 위해 차린 사단법인 동명 이사장이기도 하다.


이번 새책의 각 챕터들은 사자성어로 제목을 단 다음 간단한 해설을 부제처럼 붙이고 본문에서 그 출전이나 배경을 소개한 뒤 알기 쉽게 해설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예컨대 ‘노승발검(怒蠅拔劍) / 파리를 잡으려 검을 뽑다’ 챕터의 본문은 이렇다.

노승발검(怒蠅拔劍)을 직역하면 ‘파리를 잡으려고 검을 뽑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사소한 일에 화를 잘 내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하나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을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화, 분노 등은 불같은 감정으로 인해 표출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특정한 상대가 있을 때 형성됩니다. 평소에 화가 잘 일어나는지, 그리고 사소한 일이나 대상에 대하여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마음자리를 잠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화를 내는 현상이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왜 명상이 필요한가, 어떻게 명상을 할 것인가 등에 초점이 맞춰진 각종 명상서적들과 달리 ‘10분 치유명상’은 이처럼 이래라 저래라 말없이 저자가 엄선한 사자성어 171개를 해설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정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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