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최고령 오랑우탄 친타 52세로 사망

2020-02-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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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 ‘친타’, 52세 생일 하루 앞두고 숨져

시애틀 최고령 오랑우탄 친타 52세로 사망
50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아왔던 시애틀 최고령 오랑우탄이 죽었다.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은 18일 오전 오랑우탄 친타가 52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여성 오랑우탄인 친타는 이 동물원에서 가장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오랑우탄 가운데 한 마리였다.


1968년 2월 쌍둥이로 태어난 친타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최초의 쌍둥이 오랑우탄으로, 태어나자 마자 유명인사가 됐다. 태어날 당시 1파운드 4온즈의 몸무게로 한동안 인큐베이터에서 보내야 했다.

당시만해도 수의사가 없어 아기를 돌볼 수 있도록 훈련된 의사와 간호사가 이들을 돌보았다.

얼마 뒤 시애틀타임스와 라디오 방송국 KVI-AM은 이들 오랑우탄 남매의 이름을 공모, 당시 6세였던 에릭 사노가 우승했다. 친타는 인도네시아어로 ‘사랑’을 뜻한다.

친타는 생전에 쌍둥이 남동생인 토완(인도네시아어로 ‘큰 보스’)과 함께 라이프 매거진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장식하며 유명세를 떨쳤고, 이 동물원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완은 2016년 48세로 숨졌다.

동물원 오랑우탄의 평균 수명이 보통 28년으로 알려진데 비하면 친타와 토완 모두 장수했다. 나이가 들며 친타는 은퇴한 뒤 주로 침실에서 지내왔다. 방광염과 신장질환을 앓으며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 측은 “50년 넘게 사람들은 친타를 사랑했고, 그녀는 정말 특별한 존재였다”며 “오랑우탄이 야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와중에 친타는 그녀의 종족을 대표하는 진정한 대사였다”고 애도했다.

현재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에는 48세의 멜라 티를 비롯해 벨라완(38세), 헤란(31세), 고덱(11세) 등 4마리의 오랑우탄이 남아 있다.

오랑우탄은 서식지가 빠르게 파괴되며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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