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힘들어도 임금은 인상

2020-02-14 (금)
크게 작게

▶ 엔지니어링 노조와 2026년까지 임단협 타결

▶ 매년 4.5~5.5%씩 임금 올리고 유급가족병가도

보잉 힘들어도 임금은 인상
보잉이 ‘737맥스 사태’와 관련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직원들의 임금은 올려준다.

잉과 엔지니어 노조(SPEEA)는 14일 현재 체결돼 있는 임단협이 끝나는 2022년 10월부터 오는 2026년 10월까지의 임단협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보잉이 처한 대내외적인 위기를 감안하더라도 보잉과 SPEEA가 2주간의 협상을 통해 임단협에 합의하기는 이례적이다. SPEEA는 보잉 퓨짓사운드지역에 근무하는 1만8,00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노조원으로 가입돼 있다.


보잉과 SPEEA는 이번 합의를 통해 우선 올해와 내년에는 매년 5.5%씩, 2022년에는 5%씩의 임금 인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새로운 계약 기간인 2022년 10월부터 2026년 10월까지는 매년 4.5%의 급여를 인상해주기로 했다.

또한 회사가 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주어지는 보너스도 이익의 3.85%에서 이익의 5%로 올려주기로 합의했다.

이와 더불어 SPEEA 소속 노조원들은 12주간의 유급 출산 및 육아 휴가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워싱턴주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유급 가족간호 및 병가 휴가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번 합의는 전체 노조원들의 동의를 거쳐 최종 사인이 될 예정이지만 통과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잉 관계자는 “엔지니어들의 우수성과 그들의 회사에 대한 헌신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이번 노사합의는 노조나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잉은 지난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발생한 보잉 737맥스 기종의 추락 참사로 탑승자 346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잇따른 사고로 지난해 3월부터 전세계 40여개국에서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이 중단됐고, 올 1월부터는 워싱턴주 렌튼공장에서 이 기종의 생산도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사태로 인해 미국 산업에도 직격탄을 주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0.3% 줄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에는 0.4%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9~10월 감소세에서 벗어나 11월 0.8% 깜짝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를 이어간 셈이다.

이른바 ‘737맥스 운항중단 사태’로 보잉의 생산 차질이 이어진 탓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항공 부문 생산이 7.4%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항공 부문을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