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아시안예술박물관 화려한 재개관

2020-02-10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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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세현ㆍ양진숙ㆍ설미영ㆍ송파산대놀이 등 공연도

시애틀 아시안예술박물관 화려한 재개관

한국무용가 양진숙씨가 9일 시애틀아시안예술박물관서 태평무를 선보이고 있다.

시애틀아시안예술박물관(SAAMㆍSeattle Asian Art Museum)이 3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주말 화려하게 다시 문을 열었다.

시애틀예술박물관(SAM) 산하로 운영되고 있는 SAAM은 시애틀 발런티어 파크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인도, 태국 등 아시아의 예술과 전통, 문화, 공연 등을 기획한다.

연방 정부 지원금과 시민, 예술단체 등으로 기부금으로 모두 5,600만 달러가 투입돼 새롭게 보수공사를 마친 SAAM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재개관을 축하해 무료개방을 했다.


재개관을 기념해 ‘경계없는 아시안 예술’이란 기획전을 열었고, 로비에선 아시안 예술가들이 출연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로비에서 펼쳐진 공연은 한인 2세 예술가인 최세현씨가 전체 기획을 맡아 진행해 화제가 됐다. 남성 한복을 차려 입은 최씨는 공연기획을 하면서도 무대에 올라 자신이 직접 만든‘김치송’을 불러 웃음과 흥겨움을 선사했다.

최씨는 “김치는 단순하게 한국의 반찬만이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은 자체적은 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김치를 통해 문화를 공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씨 이외에도 한인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 무용가인 양진숙씨가 이끄는 웨이브무용단은 지난 9일 오후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내면서도 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담은 ‘태평무’를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한 시애틀 송파산대놀이팀의 김현숙 회장과 이수자ㆍ심옥천 회원 등은 지난 탈춤 한마당극을 펼쳐 해학과 웃음이 넘치는 한국 탈의 진수를 선보였다.

한인 설미영씨도 미국인들과 함께 웨딩드레스를 예술로 승화시켜 패션쇼를 펼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공연 이외에도 이번 기획전에는 유명 한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씨가 군번 인식표를 이용해 만든 대형 사람 모양의 ‘Some/One’이란 작품을 통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또한 줄리아 강 로빈슨씨가 한국의 휴전선 철조망에 통일을 기원하는 천조각을 매단 것을 형상화한 ‘The Blessing Mounds’란 작품을 설치한 뒤 참석자들이 직접 헝겊을 엮어 묶도록 했다.

시애틀아시안예술박물관은 재개관 축하 행사를 마치고 오는 12일부터 공식 개장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문을 닫으며 입장료는 성인이 14.99달러이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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