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래스카항공 20년 만에 추락사고 희생가족에사과

2020-02-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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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2000년 발생한 261편 사고 책임 통감”

알래스카항공 20년 만에 추락사고 희생가족에사과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래스카항공이 20년 전에 발생했던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브래드 틸든(Brad Tilden) 알래스카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31일 추락현장이 내려다 보이는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열린 ‘261편 사고 20주년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알래스카 항공 261편은 지난 2000년 1월 31일 오후 4시께 캘리포니아 상공에서 추락, 탑승객과 승무원 등 88명 전원이 숨졌다.


멕시코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시택공항으로 향하던 이 비행기의 사고 원인은 정비불량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시애틀 주민들이 많이 희생됐다.

틸든 CEO는 이날 “261편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틸든 CEO는 이날 참석한 희생자 가족에게 자필로 서명한 사과문을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CEO가 직접 나서서 20년 전 사고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이후 항공사 측은 희생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유감과 비통함을 표하며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내부 감사를 철저히 하며, 외부기관에 안전 검토를 의뢰하는 등 안전 대책을 개선하고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과는 당시 사고로 아들과 며느리를 잃은 매리안 부쉬씨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쉬는 6개월 전 틸든 CEO와 만나 사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돈이 치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욕에 가깝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라고 말했다.

희생자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은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며 “하지만 이제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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