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산불 등 자연재해 급증했다

2020-02-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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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들어 3배 이상 늘어…산불이 가장 잦아

▶ 2000~2017년 산불ㆍ폭풍 61건 발생

워싱턴주 산불 등 자연재해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자연재해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워싱턴주에서 2,000년대 들어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정보사이트인 쿼트 위자드(QuoteWizard)가 연방비상관리국(FEMA) 자연재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 동안 모두 61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이전인 1980년부터 1999년까지 20년 동안 워싱턴주에서 발생했던 모두 23건의 자연재해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연재해는 많은 피해를 낸 대형 폭풍이나 산불, 홍수, 허리케인, 화산폭발, 지진 등이 포함된다.

통상 연방비상관리국은 해당 주정부 주지사가 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연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비상 사태’를 선포한 경우 ‘자연재해’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연방비상관리국이 자연재해로 잡는 통계가 주정부마다 다른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주에 자연재해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 등과 관련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 됐다.

실제 워싱턴주는 2000년대 들어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한 ‘전국 탑5’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8년간 미국에서 자연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텍사스(172건)로 꼽혔다.

이어 캘리포니아(153건), 오클라호마(122건), 플로리다(66건)에 이어 워싱턴주와 뉴멕시코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연재해 증가율 면에서 워싱턴주는 전국 23위를 차지한 것이다. 콜로라도주는 2000년대 들어 자연재해가 무려 13.5배나 급등했다.


미 서부지역이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만 워싱턴주도 2000년대 들어 자연재해 가운데 산불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워싱턴주는 지난 2018년에만 모두 1,732건의 산불이 발생, 모두 43만8,868 에이커를 태웠고 직전인 2017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산불 피해가 발생했다.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한 서부지역은 습한 겨울에 이어 길고 덥고 건조한 여름이 뒤따르는 날씨 패턴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쿼트 위자드는 “자연재해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는 산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서부 주였다”며 “증가율이 가장 높은 15개 주 가운데 캔자스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산불이 가장 흔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자연재해가 엄청난 규모로 증가한 것은 기후 변화와 인간이 초래한 것”이라며 “미 서부 지역에서 산불은 발생 횟수가 잦아졌을 뿐 만 아니라 산불의 규모와 이로 인한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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