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운 겨울 실종사건 잇따라

2020-02-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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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넘클러선 10대 남녀 3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돼

▶ 알래스카선 어린이 4명 구조돼

추운 겨울 실종사건 잇따라
겨울 추위가 매서운 가운데 서북미지역에서 잇따라 실종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우선 이넘클러에선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10대 남녀 2명이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킹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어스틴 그로트(18)와 여자친구인 엘리샤 맥캐스킬(17)은 지난 1일 이넘클러 세이프웨이 슈퍼마켓 매장에서 오후 2시45분께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종적을 감췄다.


하루가 지나도 이들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가족들이 신고를 했고, 당국은 구조대를 편성해 수색작업을 시작한 뒤 다음날인 2일 그로트의 차량을 세이프웨이 매장에서 약 7마일가량 떨어진 머드 마운틴 댐 로드에서 발견했다.

당국은 다시 수색 작업을 이어가다 결국 4일 차량이 발견된 지점 인근에서 1명의 10대 소년과 1명의 10대 소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셰리프국이 이들의 정확한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발견된 시신이 그로트와 맥캐스킬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셰리프국은 이들의 몸에서 타살 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이 동반자살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북미인 알래스카주에서도 주말 동안 2살 꼬마를 포함해 어린이 4명이 실종됐다 눈보라속에서 간신히 구조됐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알래스카주 서쪽 끝인 누남 이쿠아에서 2살, 7살, 8살, 14살된 어린이들이 스노우모빌을 타고 놀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해안 경비대 등이 수색에 나선 끝에 다음날인 3일 실종됐던 곳에서 18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이들을 발견, 구조했다.

이들은 눈보라로 거의 보이지 않은 곳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저체온증으로 사경을 헤맸던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 가운데 4명은 퇴원을 했고, 나머지 2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20대 여성의 실종 사건이 화제가 됐다.

경찰에 따르면 케이티 델라니(23)는 지난 3일 밤 12시 무렵 후드산에서 8마일가량 떨어진 웰치스 E 빌리지 루푸로드와 E 롤로 패스 로드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기온이 영하권인 28도까지 내려갔던 4일 0시30분께 알몸 상태로 목격된 뒤 자취를 감췄다. 델라니는 사라지기 전 친구와 말다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신고로 이웃 주민들을 포함해 자원봉사자들이 새벽 4시가 넘은 시각까지 후드산까지 일대를 뒤졌지만 그녀를 찾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델라니는 이날 오후 3시께 트레이닝 복을 입은 상태에서 오리건주 샌디에 있는 한 가정집에 나타나 문을 두드린 뒤 차를 태워줄 것을 요구하면서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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