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중국 여행가지 말라”

2020-01-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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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부 ‘여행경보’ 최고수준으로 격상시켜

▶ “중국 내 미국인은 출국” 권고

美 “중국 여행가지 말라”

델타항공은 31일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전부를 4월30일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30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중국 전역에 대해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하는 최고 수준의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권고문에서 “현재 중국에 있는 미국인들은 일반 교통편을 통해 중국 출국을 고려해야 한다”며 “또 중국 출장공무원들은 필수적인 업무가 아니면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연기하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4단계 여행경보 중 최고 수준인 4단계를 발령했고, 중국 전역에 대해서는 두 번째로 높은 3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하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중국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중국에서 2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도 사흘 만에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일본은 31일 중국에 대해 4단계 여행 경보 중 2단계를 발령하면서 “긴급하거나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중국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후베이성에 대해서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하며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독일 외무성도 이날 후베이성으로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으며, 중국 전역에 대해 “가능하다면 불가피하지 않은 여행은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미국의 언행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WHO는 각국에 여행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호소했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WHO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러한 결정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각국 항공사들이 중국 운항을 중단ㆍ감축하는 가운데 미국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중국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31일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전부를 4월30일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을 탈출하려는 여행객들을 위해 당분간은 항공편을 운항하기로 했다.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는 델타항공편은 월요일인 2월 3일을 마지막으로 끊기며 미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은 같은 달 5일이 마지막이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도 이날부터 3월 27일까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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