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22년만에 처음으로 적자

2020-01-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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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7맥스 사태’로 지난해 6억3,600만달러 손실

▶ 이번 사태 비용 180억달러 추산

보잉 22년만에 처음으로 적자
보잉이 22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발생한 ‘737맥스 사태’을 직격탄을 맞아 보잉 위기가 현실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잉은 29일 지난해 6억3,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잉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보잉은 연쇄 추락 사건으로 737맥스 기종 운행중단이 이뤄지기 한 해 전인 2018년에는 104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매출은 766억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24%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보잉은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주당 2.33달러씩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9억1,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7%나 급감했다.

이 같은 보잉실적은 737맥스 사고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이 전면 중단된데다 최근에는 생산마저 중단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맥스8 항공기는 지난해 3월10일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고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같은 기종의 추락사고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해 3월부터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을 중단시킨 상태이며 현재까지 운항재개가 언제 이뤄질지 미지수이다.

보잉은 737 맥스 연쇄 추락 여파에 따른 비용이 18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기존에 추정했던 비용 추계보다 두배나 큰 규모다.


비용 추계에는 737맥스 운항 중단에 따른 항공사 및 고객에 대한 26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포함됐다.

운항 정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올해부터 일시 중단한 상태다.

보잉은 현재 추락 참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미 항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유럽의 에어버스에 세계 최대 항공제조사 자리를 내준 보잉은 현재까지 유동성 자금이 있긴 하지만 위기 상황 속에서 원활한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100억달러의 대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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