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46대 시애틀한인회 새 각오로 힘찬 새 출발

2020-01-27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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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잔 회장, 정상기 킹카운피 판사 증인으로 선서

▶ 홍윤선 이사장과 호흡 맞춰 ‘다목적 회관 꿈’추진

‘이수잔 회장ㆍ홍윤선 이사장 체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46대 시애틀한인회가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새 출발을 했다.

지난 26일 밤 턱윌라 라마다 인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은 처음부터 예년과 완전 다른 모습으로 시작됐다.

제28대 김석민 회장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번째로 시애틀 한인회장을 맡게 된 이수잔 회장은 정상기 킹 카운티 판사가 법복을 입고 증인(witness)으로 이끈 가운데 오른손을 올려 취임선서를 했다.


한인회가 미국 땅에서 존재하는 비영리단체인 데다 자랑스런 한인 판사가 있는 만큼 ‘법과 정의’의 상징인 판사를 증인으로 한인들에게 한인봉사단체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선서를 통해 “한인회 정관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한미양국의 우호증진에 나서며, 각 사회단체간 화합을 도모하고, 한인들의 권익 신장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이어 취임사를 통해 선대 한인회장들의 지혜와 차세대들의 지식 및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과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인 1~3세가 어울릴 수 있는 ‘다목적 회관’을 추진하겠다고 공약을 했다.

현재 턱윌라에 있는 시애틀 한인회관이 위치적으로 외진데다 협소해 한인들이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워싱턴주 정부를 포함해 미 주류사회의 그랜트를 따내 한인 단체들이 입주하고, 각종 강좌 등을 통해 ‘사랑방’역할을 할 수 있는 다목적 회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다목적회관의 꿈이 내 임기 동안 이뤄지기 힘들지라도 최소한 땅이라도 구입하고 착공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시애틀총영사관이 추진하고 있는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동포사회 간담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단순히 시애틀 한인회를 벗어나 워싱턴주 한인 커뮤니티 발전과 화합의 중심에 서겠다는 뜻을 공식 천명했다.


김준배 전 한인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다목적 한인회관의 꿈을 이루겠다는 공약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꿈은 혼자 꾸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꾸는 것이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한인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제43대와 44대 회장을 역임한 뒤 이번에 이사장으로 봉사를 하게 된 홍윤선 신임 이사장도 “이 회장이 시애틀한인회가 재도약하도록 큰 역량을 발휘해줄 것을 믿으며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후원을 통해 차세대 지도자 배출에 역량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한인회 취임식에 참석을 잘 안하는 이형종 총영사도 이번 취임식에 참석, “시애틀한인회가 동포사회 개인 및 단체와 시애틀총영사관과의 가교 역할을 해주고, 차세대 젊은이들을 영입하는데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과 노덕환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김성훈 평통 시애틀협의회장, 남문기 미주한인회장 협의회장(한원섭 대독), 이상규 서북미연합회장, 이석창 타코마한인회 수석부회장, 한 웅 페더럴웨이한인회 부회장 등도 새롭게 출발하는 시애틀한인회에 축하를 보내며 한인동포사회의 ‘중심’에 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수잔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지난 2년간 시애틀한인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기승 직전 회장에게, 홍윤선 이사장은 이수잔 직전 이사장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이임을 한 조기승 직전 회장은 “동포들이 힘을 더하고 ‘하면 된다’는 자세를 가지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봤으며 동포사회 화합은 불협화음이 아니라 품격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무엇보다 헌신한 임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조 전 회장은 이날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백정선 부회장, 제니퍼 남 사무총장, 정다운 교육부장, 박영선 사무장에게 미국 대통령 봉사상을 시상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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