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기획 젊은 그들이 뛴다 3] ’선데이 그룹’ 홍득기 대표

2020-01-24 (금) 12:00:00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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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타운’으로 아이슬란드에 한식당이

▶ 음식 통해 ‘사회 환원’ 사명 실천

[신년기획 젊은 그들이 뛴다 3] ’선데이 그룹’ 홍득기 대표

홍득기 대표

한식 세계화를 실현하고 있는 한인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한인 1.5세 홍득기(30)씨

지난 2018년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핫한 셰프 탑 10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된 홍득기씨는 2017년 식음료 전문업체 ‘선데이 호스피탈리티 그룹’(Sunday Hospitality Group, 이하 선데이 그룹)을 창업해 퓨전 한식 등이 돋보이는 카페와 레스토랑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 ‘선데이 버드’와 아시안 아트뮤지엄 내부에 위치한 ‘선데이 엣 더 뮤지엄,’ 그리고 얼마전 새로 문을 연 ‘선데이 게더’(Sunday Gather)까지…


물론 세 곳 모두 한식만을 주 요리로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식 치킨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의 퓨전 요리를 제공하는 선데이 카페 및 레스토랑은 ‘음식을 통한 사회 환원’을 사명으로 한다”고 홍득기 대표는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말 문을 연 ‘선데이 게더’는 한 때 약물 중독으로 삶을 잃은 이들이 요리 기술을 배워 함께 일한다”며 “요리를 통해 삶을 되찾고 나누는 직원들, 그리고 이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내 직책은 이같은 사명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식을 미 주류사회, 나아가 세계의 대중음식으로 만들겠다는 홍득기 대표. 그가 미 전역의 한인타운을 답사하며 발간한 요리책 ‘코리아 타운’은 이를 실현케 하고 있다. 발간한지 4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영향을 실감한다는 홍 대표. 최근 아이슬란드에 세워진 한국식 치킨집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아이슬란드 백인 남성이 ‘코리아타운’ 레시피에 영감을 받아 창업을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다”며 “지난해 아이슬란드에 직접 찾아가 함께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아이슬란드 최초 한국식 치킨집이 세워지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36만여명이 사는 작은 섬나라에 한식이 보급된 이 사례는 감회를 새로이 하는 계기였다”며 큰 성취감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시간과 정성이 가미된 한식의 깊은 맛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색”이라며 한식이 전세계의 대중음식이 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찬 포부를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1살때 미국으로 이민온 홍득기 대표는 뉴욕에서 자란 한인 1.5세로 세계 3대요리학교로 꼽히는 미요리전문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한 후 미슐랭 3스타 프랑스 레스토랑 ‘장조지’ (Jean Georges)에서 요리했다. 이후 뉴욕 ‘강호동 백정’에서 총괄쉐프를 거친 후 2017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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