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우한 폐렴’공포 확산

2020-01-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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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호미시 30대 남성 미 최초 감염자 확인되면서 긴장

▶ 보건 당국 “이 환자가 전염시켰을 가능성 낮아”

중국 우한(武漢)을 진원지로 한 신종 전염병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시애틀에서 미국 최초로 발견되면서 시애틀지역에‘우한 폐렴’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스노호미시에 혼자 살고 있는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우한 등을 여행한 뒤 지난 15일 다른 공항을 거쳐 미국에 입국한 뒤 시택공항을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이 남성은 집으로 돌아온 뒤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를 읽은 뒤 기침과 열 등 자신의 증상이 유사하다고 보고 지난 19일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도 이 환자의 증상과 그가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점을 들어 우한 폐렴을 의심했고 채취한 시료를 CDC에 보내 검사한 결과, 그가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 판정했다. 이 환자는 이어 20일 에버렛 프로비던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 환자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라며 “그가 미국으로 입국할 당시에는 ‘우한 폐렴’에 대한 검역일 실시되지 않아 그냥 입국했고, 그 사이 접촉한 사람도 헬스케이 담당자 등 몇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이 횐자가 다른 사람에게 ‘우한 폐렴’을 전파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그와 접촉이 있었던 헬스케어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우한 폐렴’ 미국 첫 환자가 시애틀지역에서 발생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만일의 하나 전염이 될 수도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CDC가 예방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예방법이 없다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원지인 중국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분들과의 접촉을 삼가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외출 이후 귀가할 경우 손과 발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CDC는 미국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 5개 공항에서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시택공항은 우한과의 직항 노선이 없어 검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22일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우한 폐렴’으로 17명이 숨지고 44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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