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부품업체 2,800명 해고

2020-01-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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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7맥스 사태로 캔사스주 에어로 시스템 직격탄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차례 추락참사로 탑승자 346명 전원이 사망한 보잉 737맥스 사태의 불똥이 부품업체로 튀었다.

보잉에 부품을 납품하는 최대 업체 가운데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지난 10일 “737맥스 기종 생산 중단에 따라 캔자스주 위치타 지부 인력의 2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선 2,800명이 정리 해고될 예정이며 이들은 다음 주인 22일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톰 젠틸러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오늘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보잉 737맥스의 생산재개 시기와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가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부품업체의 이 같은 대량 해고는 보잉 직원들이 737맥스 기종의 안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문서가 공개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737맥스 사태와 관련한 첫 번째 대규모 인력 감축이며,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동체를 포함해 737맥스의 부품 70%를 생산해온 업체로 보잉 납품은 이 회사 연간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지역에선 이번 대규모 해고사태가 낮은 실업률로 비교적 견고했던 캔사스주 경제기반을 손상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위치타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용업체였고, 시 주변에는 40개 이상의 업체가 737맥스 생산을 위한 부품을 제조하고 있어 이번 해고 사태 등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두 차례에 걸친 737맥스 추락사고로 부품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데니스 뮬렌버그 전 CEO는 6,2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을 받고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이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뮬렌버그는 퇴임 후 그 어떤 형태의 퇴직금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안 받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뮬렌버그는 계약상 지급받게 돼 있는 약 6,220만달러 상당의 주식ㆍ연금 인상분은 가져가게 되며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스톡옵션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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