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만 홈리스가 줄었다고?

2020-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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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기준 2만1,577명으로 3.3% 감소해 ‘의문제기’

미 전국적으로 홈리스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미 서부지역에서 워싱턴주만 홈리스가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각종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워싱턴주에서 집이 없이 살고 있는 홈리스는 2만1,57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3.3%가 줄어든 것으로 워싱턴주에서 홈리스가 줄어든 것은 9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워싱턴주에서 홈리스가 줄어들었다는 통계에 대해 문제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1월 홈리스 보호소 등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길거리에 잠을 자는 홈리스들을 직접 카운트해서 작성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이 통계에선 집이 없지만 친구나 친인척에 집에서 잔 젊은층들은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워싱턴주 홈리스가 감소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 전국서 길거리 등에서 자는 홈리스는 약 50만명에 달하면서 전년도에 비해 3%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전체적으로 홈리스는 3년 연속 상승세에 있다.

특히 유색인종의 홈리스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특히 미 서부지역에서의 증가세 뚜렷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의 홈리스는 15만1,278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6.4%가 폭증했으며, 서북미 도시인 오리건의 경우 1만5,876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역시 9.7%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북미 가운데 아이다호주도 2,315명으로 무려 15.1%가 증가했다. 미국 전체에서는 따뜻한 기후인 뉴멕시코주가 3,24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27%가 폭증했지만 홈리스 숫자로는 그리 많지 않다.


현재 미국 전체적으로 홈리스는 캘리포니아ㆍ워싱턴주ㆍ오리건주 등 미 서부지역과 뉴욕, 플로리다, 텍사스 등에 주로 집중해 있다. 워싱턴주의 홈리스 숫자로는 전국에서 5~6위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9일 홈리스 숫자를 절반 규모로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우선 ‘폭우기금’에서 3억 달러를 가져다 홈리스 관련 예산으로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화당은 홈리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는 동의하면서도 자금 마련 방식에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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