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737맥스, 기체결함 우려

2020-01-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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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평꼬리날개 배선, 합선 일으킬 가능성 발견돼

보잉 737맥스, 기체결함 우려
보잉과 미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맥스에서 소프트웨어 문제에 이어 일부 기체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

보잉은 이에 대해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 사고로 운항이 정지된 737맥스의 운항 재개가 더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달 737맥스의 수평꼬리날개와 연결된 배선이 합선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FAA에 보고했다. 배선 다발 두 개가 너무 가까이 배치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합선이 발생해 수평꼬리날개가 오작동하면 조종사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추락이 유발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보잉은 이에 대해 “실제 합선이 일어날 가능성 등을 살펴봤고, 설령 수리가 필요하더라도 비교적 간단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또 737맥스의 엔진에서도 회전날개 하나가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즉각적인 수리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종은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 등 소프트웨어 문제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이 같은 참사로 인해 737 맥스는 미국을 비롯해 이 기종을 보유한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지됐으며 올 1월부터는 워싱턴주 렌튼 공장에서 이 기종에 대한 생산도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보잉은 90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보잉은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737 맥스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수정ㆍ보완했으나 하드웨어 결함 우려까지 하나 둘 지적되면서 운항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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