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주류사회 10대 뉴스>

2019-12-30 (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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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주류사회 10대 뉴스>
2019년 서북미는 밝고 희망찬 뉴스보다는 어둡고 우울한 소식들이 많았다. 워싱턴주 경제의 대들보인 보잉 737맥스 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시애틀아동병원에서 곰팡이 문제로 6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시애틀 사운더스FC가 MLS우승을 차지해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다. 2019년 본보 지면을 장식했던 주류사회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보잉 737맥스 사태 일파만파

보잉‘737 맥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은 한해였다. 이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인 346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이 같은 사고로 연방항공청(FAA)은 737맥스 기종의 비행 중단 결정을 내렸으며 현재 전세계 40여국에서 비행이 중단된 상태다. 보잉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비행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을 거쳐 비행재개 승인을 기다렸지만 결국 2020년으로 비행재개 승인이 연기됐고 데니스 뮬렌버그 CEO의 해임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더욱이 내년 1월부터 렌튼 공장 항공기 생산 중단이 단행되는 초유의 사태도 맞게 됐다. 보잉은 뮬렌버그 CEO 후임으로 이사회 의장이었던 데이빗 캘훈을 선임했고 그는 내년 1월 13일 취임한다.


‘카탭 30달러’통과됐지만 보류

지난 11월 주민투표를 통과한 ‘30달러 카탭비’ 주민발의안 I-976이 주민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탭이 대폭 인하될 경우 교통과 관련된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법정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행이 보류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30달러 카탭비’는 주민투표에서 53%의 지지율로 통과됐고 12월 5일 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애틀시, 킹카운티 정부 등 지자체들과 일부 교통행정기관들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워싱턴주 대법원이 이를 승인하면서 위헌 소송 결과에 따라 시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피어스 카운티는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워싱턴주 정부와 함께 I-976의 즉각적인 시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향후 판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슬리 주지사 대선 포기

‘환경대통령’을 꿈꾸며 미국 대통령 민주당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가 결국 경선을 포기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지난 8월 “내가 주장했던 기후환경을 위한 캠페인이 성공하지 못했다”며 후보를 사퇴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기후변화와 싸워야 하는 것은 다음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슬리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생방송 등을 통해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미국 사회에 다시 한번 알리는 등의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인슬리 주지사가 대선을 포기하고 이례적으로 2020년 워싱턴주지사 선거에 3선 도전장을 내면서 주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했던 워싱턴주 정계인사들에게도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99터널 개통…11월 통행료 징수

시애틀 다운타운 워터프론트 알래스칸 고가도로를 대체할 Hwy 99 터널이 예정대로 지난 2월 개통했다. 터널은 가을까지 무료로 개방됐고 지난 11월 9일 새벽 5시를 기해 통행료 부과가 시작됐다. 교통당국은 통행료 징수가 시작될 경우 많은 운전자들이 이용을 피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우려보다 교통정체 악화 영향은 덜했다. 이 터널 개통과 더불어 알래스칸 고가도로 철거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워싱턴주는 물론 시애틀 교통 역사에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시애틀 아동병원 곰팡이사태


지난해와 올해 초 인체에 치명적인 누룩곰팡이가 일부 수술실에서 발견돼 수술실 폐쇄조치가 내려졌던 시애틀 아동병원에서 이 누룩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모두 6건이나 발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제프 스페링 시애틀 아동병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월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수술실 7곳이 누룩곰팡이가 감염돼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추가로 한 명이 누룩곰팡이 감염으로 사망하면서 사망자가 모두 6명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시애틀 아동병원은 지난 10일 수술실 3곳에서 누룩곰팡이가 발견된 뒤 14곳의 수술실을 모두 폐쇄한 뒤 강화된 공기정화시스템을 다시 구축해 현재는 모두 정상화한 상태다.

시애틀 사운더스 MLS 우승

한국인 수비수 김기희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시애틀 사운더스 FC가 미국 프로축구 정상에 올랐다. 사운더스는 지난 11일 시애틀 센추리링크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FC와의 MLS컵 결승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애틀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다시 올랐다. 토론토와 세 번째 결승 대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중앙수비수로 출전한 김기희는 풀타임 출전을 하며 팀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김기희가 MLS 진출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에드가 마티네즈 명예의 전당

시애틀 매리너스의 간판 타자였던 에드가 마티네즈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마티네즈는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이 1월 명예의 전당 입회 결정을 내렸었고 지난 7월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입회식에서 뉴욕 양키스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양키스 선발투수 출신 마이크 무시나와 함께 입회했다. 마티네즈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8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올스타에 7번이나, 실버 슬러거에 5차례 선정됐다. 마티네즈가 올해 9년 재수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함에 따라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로는 켄 그리피Jr.에 이어 두번째 영웅이 됐다.

에버렛 페인필드 공항 개항

에버렛 페인필드 공항이 지난 3월 공식 개장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지역에서 2개의 공항을 갖추게 된 것이다.
FAA는 지난 2월 페인필드 공항에서 상업용 여객기 운항을 승인함에 따라 알래스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3월 상업용 여객기 노선 운항에 나섰다. 두 항공사는 페인필드 공항에서 매일 24편의 국내선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운영사인 프로펠러 에어포츠사의 브렛 스미스 CEO는 공항 운영에 필요한 일자리만 이미 300개 이상이 창출됐고 간접적으로 수천여개의 일자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캠퍼스 크레인 붕괴

지난 4월 시애틀 다운타운 구글 캠퍼스 건축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건물 지붕에서 떨어져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한인 이진영씨 시누 남편이었던 앤드류 요다씨 등 4명이 사망했고 당국은 크레인 해체 작업을 하던 건설 공사 원청사인 ‘GLY 건설’, 하청사인 ‘노스웨스트 타워 크레인 서비스(NTCS)’, 크레인 소유주 ‘모로우 이큅먼트(Morrow Equipment) 등 3개 기업에 총 10만 7,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백화점 폐장 등 오프라인 고전

워싱턴주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센터 노스게이트 몰의 메이시스 백화점이 지난 8월 폐점을 하면서 많은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1950년 문을 열어 시애틀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노스게이트 몰은 메이시 백화점 폐점과 더불어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에 들어갔고 시애틀 신생 아이스하키 구단(NHL) 본사와 아이스링크를 갖출 계획이다. 이 보다 앞서 레드몬드 타운센터 내 매장도 폐점해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면서 시애틀지역 쇼핑에도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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