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일원 한인은행 11개, 3분기까지 2억5,179만 달러
▶ 연방 기준금리 상승 여파, 무수익 여신이 68% 차지 제목
한인은행들의 부실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며 여신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뉴욕일원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 은행들의 올해 3분기 (2019년 9월30일) 현재 부실 대출 총액(30일~89일 연체, 90일 이상 연체, 무수익 포함)은 2억5,179만1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8년 3분기의 1억8751만7000달러에 비해 1년만에 34.28%, 6427만4000달러나 급등한 것이다.
올 3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페이먼트가 들어오지 않는 악성 무수익 여신 규모가 전체의 68.42%인 1억7,227만3000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30~89일 연체 규모가 전체의 25.16%인 6,335만1000달러 ▲90일 이상 연체 규모가 전체의 6,53%인 1,643만7000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인 2018년 3분기와 비교하면 부실대출 중 가장 안 좋은 무수익 여신 규모가 33.64%(4,336만7000달러)나 급등했다. 30~89일 연체 규모도 51.79%(2161만4000달러) 증가했다. 반면 90일 이상 연체 규모만 3.06%(51만8000달러) 소폭 감소했다.
총 대출 대비 총 부실 대출 규모를 나눈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올 3분기 현재 1.05%로 전년 동기인 2018년 3분기의 0.81%에 비해 0.24% 포인트 상승했다. 부실 대출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자산 건전성 악화는 물론 은행 생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FDIC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연방·주 감독당국이 은행 감사 때 가장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부문이다. 특히 총 대출 대비 부실 대출 비율이 1%를 근접하거나 넘어가면 감독국의 감사가 한층 강화된다.
11개 한인 은행 중 8개 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이 1%를 넘어서고 있어, 한인 은행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또한 감독국의 감사 강화로 인해 앞으로 기업 대출 등 기준도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실 대출의 가장 큰 부분은 부동산 대출이며 이어 기업 대출과 SBA 대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연방 기준금리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인한 대출 이자 상승으로 변동 금리 적용을 받는 기업 대출과 건축론, SBA 대출의 연체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부동산 대출이나 건축 론의 경우 몇 개만 부실화돼도 부실 대출 비율이 껑충 뛸 수 있어 위험하다”며 “부실 대출 비율이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됐지만 최근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한인은행 구조 상 절대 방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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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