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한인사회 10대 뉴스>

2019-12-27 (금)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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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사회 갈등 마찰속 선거 승전보도

<서북미 한인사회 10대 뉴스>
황금 돼지해였던 2019년은 서북미 한인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마찰로 요란했고 각종 사건으로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랐던 한 해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선거의 승전보도 들려 그나마 위안이 됐다. 2019년 한인 사회의 주요 뉴스를 간추렸다. <편집자 주>


타코마한인회 법정 공방까지

새해 벽두부터 회장의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하는 내홍이 불거졌고 이 문제를 둘러싸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이로 인해 정정이 회장ㆍ김승애 이사장측과 전임회장단 중심의 비대위간에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 문제는 결국 미국 법정으로 비화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미국 법원이 몇 차례에 걸쳐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는 심리를 이어간 가운데 법원이 임명한 중재인에 의해 양측이 합의를 하면서 이번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처럼 내홍을 겪은 타코마한인회는 지난달 온정숙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뽑으면서 정상화의 길로 다시 들어갔다.



한인상공회의소도 내홍 휩싸여

타코마 한인회에 이어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에서도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차기 회장 선거에는 김행숙 회장측인 주디 문 부회장과 케이 전 이사장이 회장직으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사상 첫 경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선관위 구성에 난항을 거듭하다 전직 회장단으로 구성된 선관위가 구성됐으나 김행숙 회장 등 임원진 전원이 선관위의 문제를 제기하며 전원 사퇴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결국 단독 후보로 출마를 하게 된 케이 전 이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양측간의 갈등을 봉합해 한인사회를 대표를 상공회의소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애틀 중앙일보 지사장 사기 행각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박가람 지사장의 사기 행각이 지난 7월 드러나면서 피해자가 속출해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박씨는 고객의 신용카드를 도용하거나 직원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인쇄비를 대납한 뒤 갚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또한 한인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만 5,000달러를 받아 갚지 않았고, 전 직원으로부터는 6만 달러가 넘는 액수를 신용카드로 빌려쓴 뒤 갚지 않아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전 직원에 의한 법정 소송까지 이어진 가운데 중앙일보 시애틀 지사는 결국 폐간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한인들은 공신력있는 중앙일보라는 일간지가 학생 신분이었던 박씨에게 어떻게 지사를 맡겼는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중앙일보는 이번 사태이후 피해자들에게 전혀 책임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아 비난을 사고 있다.


샘 조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 당선

시애틀 항만청 커미셔너 제2포지션에 출마한 20대 한인 샘 조(한국명 조세현ㆍ29)가 지난 11월 실시된 선거에서 57%에 가까운 득표율로 벨뷰 시장 출신 변호사 그랜트 데징거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조 후보는 “시택공항과 시애틀항을 관리하는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로서 모든 이익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갈 수 있도록 정책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 인구 규모로 13번째인 킹 카운티 전체를 상대로 하는 선거에서 승리한 워싱턴주 최초의 한인이다. 더불어 킹 카운티 수석행정관 출신인 게리 락과 역시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를 지낸 엘로드 하라에 이어 킹 카운티 선거에서 승리한 세번째 아시안이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의원 출마


타코마시 시장 출신으로 시애틀 메트로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인 한인 매릴린 스트릭랜드씨가 연방의회 출사표를 던져 오는 2020년 선거에 나섰다. 스트릭랜드 전 시장은 12월 은퇴를 공식 발표한 데니 헥 의원의 지역구로 올림피아, 스패나웨이, 퓨알럽 등을 포함하고 있는 워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 출마한다고 선거본부를 통해 밝혔다. 스트릭랜드 전 시장은 “지난 3년여간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년간 이어져온 발전을 제도적으로 부셔버렸다”며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욱 더 진보적인 리더를 연방의회에 보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인업주들 잇따라 살해돼

올해에는 한인 그로서리 업주들의 희생이 잇따르면서 커뮤니티가 슬픔에 잠겼다. 지난 10월 14일 레이쿠우드 ‘맥코드 마트’ 그로서리에 강도가 침입해 당시 혼자 가게를 보고 있던 업주 최인자씨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에버렛 소재 한인 그로서리 업주 안재동씨가 절도범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고 퓨알럽의 ‘핸드코너 스토어’ 그로서리 업주 남순자씨도 업소 침입 10대 강도범이 쏜 총에 피살됐다. 8월에는 타코마 인근인 레이크우드 이발소를 운영하던 한인 여성 평순 라이언(57)씨가 강도범에 의해 가위로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애틀 영사관 신청사 완공

서북미 5개주를 관할하는 시애틀 총영사관이 지난 7월 새로운 청사를 개관하며 ‘퀸앤 시대’를 개막했다. 신청사는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내에서 부지를 구입해 건물을 신축한 첫 국유화 사업으로 기록됐으며 시애틀총영사관 신청사의 부지는 1만2,484평방 피트이다. 연면적 3만 3,290평방피트에 지하 1.5층, 지상 3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총영사관은 지하에 주차장이 마련되며, 1층에 민원실과 대형 로비, 최대 10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다목적 홀이 들어서 있다.


워싱턴주 소주 병판매 시작돼

워싱턴주 의회에서 지난 4월 식당이나 술집에서 소주를 병째로 마시는 내용을 골자로 한 HB1034가 통과되면서 7월부터 이 같은 소주 판매 방식이 워싱턴주 전역에서 도입됐다. 이 법안은 신디 류 하원의원이 발의해 의회 통과를 주도했는데 한인 애주가들이 한국 음주문화를 워싱턴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인경제 희비 교차돼

올해 한인 경제는 대체로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가 많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대체로 초반에는 침체 분위기였으나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은 대체로 힘들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생산 원가가 크게 오른 데다 온라인 쇼핑 등의 영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인 세탁업계는 이미 힘든 상황을 맞고 있으며 테리야키나 그로서리 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텔업의 경우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아마존 등 고액 연봉을 받는 IT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시애틀쪽으로 상당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한국 공연도 인기리에 열려

올 한 해 한국의 스타 연예인과 예술인들이 잇따라 시애틀을 방문, 한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한국에서 인기 절정인 ‘미스트롯’의 송가인과 홍자 등 6명이 지난 달 시애틀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어 26일 열린 작곡가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공연도 베나로야홀 2,500석을 가득 메운 뒤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시애틀총영사관이 주최한 이희문 공연이나 한국의 인기 남성그룹인 A.C.E가 워싱턴대학(UW) 광장에서 선보인 댄스도 주류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K-POP의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정리=서필교 기자>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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