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스트롬 앞 구세군 사라졌다

2019-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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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 차별하는 구세군에 반대한 백화점측 결정 논란

노스트롬 백화점이 시애틀 다운타운 매장 출입문 앞에서 지난 수십년간 허용해 온 구세군 자선냄비 철수를 결정했다.

18년 동안 이 구세군 자선냄비로 성금 모금을 이끌었던 전직 교장 딕 클라크씨에 따르면 지난주 미팅에서 노스트롬 제이미 노스트롬 대표가 일부 성소수자 직원들이 구세군의 자선냄비 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이유로 이 자선냄비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인 구세군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노숙자 지원과 푸드뱅크 운영 등의 사회복지 활동을 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지만 성소수자 공동체 LGBTQ에 반대하는 종교 단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구세군은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교리를 믿고 있지만 채용 과정과 복지 헤택 제공에서는 이들에 대한 차별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칙필레 등은 성소수 반대 단체로 지목된 구세군에 기부 중단 결정을 내리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노스트롬 인근 퍼시픽 플레이스 앞에서 구세군 자선냄비를 맡고 있는 마크 볼드윈씨도 지나가는 행인들로부터 ‘편협한 인간’ 또는 ‘동성애 혐오자’라는 비판을 자주 듣고 있다고 밝혔다.

구세군의 이 같은 성소수자 차별설은 지역 노숙자들에게 구세군과 함께 노숙자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애틀시와 킹카운티 정부와의 마찰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두 지자체는 1월중 구세군이 LGBTQ 노숙자들에게 차별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군은 시애틀 지역에서 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만 달러나 줄어든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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