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AC 인문학강좌 첫발 힘차게

2019-12-19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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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런 서교수 강의에 1~2세대ㆍ혼혈ㆍ입양인까지

KAC 인문학강좌 첫발 힘차게

지난 17일 열린 KAC-WA 인문학 강좌에서 강사인 시애틀대학 섀런 서(왼쪽) 교수와 줄리 강 박사가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인 1세대들이 후원 역할을 담당하고 1.5세와 2세대들이 운영을 맡아 한인 정치력신장 및 권익 옹호 활동 등을 펼치고 있는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KAC-WAㆍ회장 김영경ㆍ이사장 고경호)가 처음으로 기획한 인문학강좌가 힘차게 첫발을 내디뎠다.

KAC 인문학 강좌는 회장 출신으로 현재 시애틀대학(SU) 사범대 교수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줄리 강이 이끌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 SU 로욜라 빌딩에서 열리는 첫 강좌 강사는 한인 2세로 이 대학 종교신학과에서 20여년 동안 강의를 하고 있는 섀런 서 교수였다. 요가는 물론이고 불교나 페미니즘에 대한 유명 강사로 이름이 나 있는 서 교수는 이날도 불교와 페미니즘을 주제로 강의를 이끌어갔다. 매주 금요일 밤과 일요일 오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국 절을 찾아 불교신자인 한인 1세대들은 물론 그들의 자녀들과 만나 불교를 믿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서 교수는 “사실 미국에 있는 한국의 절은 법회 등을 하는 방식 등에서 기독교와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다”면서 “미국내 불교도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크리스천이 주를 이루는 미국 사회에서는 불교를 명상 정도로만 여기지만 불교는 자기 자신(ego)이 누구인지를 찾거나 알게 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미국내 한인 가정에서 자라는 딸들은 어렸을 적 식사까지도 부모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야 하는 등 그야말로 부글부글 끓는 ‘김치통’과 같은 생활을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강좌에는 평일 밤이어서 15명 정도 참석했지만 한인 1세대인 고경호 이사장 부부는 물론 한인 2세 예술가인 최세현씨와 제이 고씨, 혼혈과 입양인 등 다양한 한인들이 참석해 강좌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KAC-WA는 강사에 따라 영어와 한국어 등으로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좌를 비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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