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도소 암환자 방치해 사망”

2019-12-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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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교정국 옴부즈국, 먼로교도소 관련 보고서 ‘논란’

먼로 교도소에 수감된 암환자가 교도소측의 방치로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결국 숨지게 됐다는 옴부즈국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애나 칸스 옴부즈국 국장은 지난 11월 교정국에 제출한 12쪽짜리 보고서에서 ”2019년 6월 사망한 수감자가 종양이 발견된 이후 15개월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옴부즈국은 죄수들을 포함한 워싱턴주 주민들이 제기한 불평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부서로 사망한 수감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수감자는 2020년 12월 출소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옴부즈국에 따르면 이 수감자는 2019년 3월 자신의 병세가 악화된 후 이 사실을 친구에게 알렸고 친구가 옴부즈국에 제보하면서 교도소측의 과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이미 암세포가 몸 전체로 전이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감자는 2018년 3월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종양을 발견했고 간호사가 이를 상부에 보고했지만 이에 대한 추가 검진은 없었고 그대로 방치됐다. 약 6개월 후 실시한 조직검사 결과 악성 종양으로 판명된 후 수술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교도소 의료진에 전달됐지만 의료진은 암 발병 사실도 13일이 지난 후에야 수감자에게 통보하는 등 제대로 된 사후처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특히 외부 의료진이 이 수감자에 대한 긴급 CT 스캔을 권고했지만 먼로 교도소 의료진이 이를 10일 동안 승인하지 않았고 즉각적인 스캔 요청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CT 스캔을 60일 이후로 예약하는 등 등 적절한 치료 과정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주 교정국은 이 같은 보고서가 공개되자 지난 16일 “당시 수감자의 1차 의료진이 사임했기 때문”이라며 “옴부즈국의 지적에 따라 이후 이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시정조치가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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