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공회 선관위 해체하라”

2019-12-05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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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디 문ㆍ김행숙씨“정정이ㆍ김승애ㆍ강석동위원 자격없다”

▶ 기자회견 통해 선관위 문제점 조목조목 지적

“상공회 선관위 해체하라”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김행숙(가운데)회장과 주디 문(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현집행부가 4일 기자회견을 하며 당초 준비해놓은 후보 등록 서류 등을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및 이사장으로 출마할 예정이었던 주디 문 부회장과 김행숙 회장이 현재 전직 회장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의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내년 1월부터 오는 2021년말까지인 제33대 회장 및 이사장단 선출을 앞두고 문 부회장은 회장으로, 김 회장은 이사장으로 출마할 예정이었다.

문 부회장은 지난 4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전직 회장 6명의 구성된 선관위원회에서 종 데므론 공동총무와 고봉식 위원이 사퇴를 한데다 정정이ㆍ김승애ㆍ강석동 위원 등 3명은 선관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처럼 문제점이 드러난 선거관리위원회를 인정할 수 없는 만큼 6일까지 선관위 해체를 결정해달라”며 “선관위 해체가 기한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대응 방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전직 회장들인 이수잔ㆍ고봉식ㆍ강석동ㆍ정정이ㆍ종 데므런ㆍ김승애씨 등 6명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수잔 전 회장이 위원장을, 정정이ㆍ종 데므런 전 회장이 공동총무를 맡았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에다 내부에서 이견이 발생하면서 종 데므런 총무와 고봉식 위원이 사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부회장과 김 회장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정이ㆍ김승애ㆍ강석동 위원의 문제점을 직접 나열했다.

문 부회장은 “정정이 총무의 경우 내가 후보등록을 할 것을 알면서도 후보등록 마감일이 12월8일로 10일이나 남은 시점인 지난달 29일 선관위 이름으로 언론사에 보도문을 보내 케이 전 후보의 등록 사실을 알려 마치 케이 전 후보만 등록한 것처럼 인식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 총무는 지난 27일 후보 등록을 한 케이 전 회장 후보, 은지연 부회장 후보, 수 홍 부이사장 후보와 함께 영리 목적의 회사(회사명 ‘MSSK ENTERPRISE INC’)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공정한 선관위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부회장은 “김승애 위원은 지난 11월20일 쉐리 송씨가 나의 러닝메이트로 부회장으로 출마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다음날인 11월21일 쉐리 송씨에게 부회장직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면서 “공정과 중립을 지켜야하는 선관위원이 출마 예정자에게 사퇴를 종용한 것은 선관위원으로서 자격 박탈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강석동 위원 문제도 지적했다. 문 부회장은 “강 위원은 지난 2017년 선거 당시 케이 전씨에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언약을 했고, 지난 11월9일 긴급이사회에서 이 같은 언행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 역시 선관위원으로서 공정성에 치명적인 하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문 부회장은 “지난 2년간 김행숙 회장과 함께 차세대들을 영입해 우리 한인 1세대들과 함께 조화롭게 상공회의소를 이끌고 발전시키려 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올해 시애틀 한인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타코마한인회 사태가 상공회의소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했던 윤이나 사무총장은 “상공회 회원 가입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도 정정이 총무는 선거기간동안 새로 가입한 회원 정보와 회비는 선관위에서 관리한 뒤 선거가 끝난 뒤에 새 집행부에 넘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객관적인 선거관리가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부회장은 당초 쉐리 송씨와 윤이나 사무총장을 부회장 후보로, 김행숙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김순아ㆍ닉 김ㆍ김필재씨를 부이사장 러닝메이트로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모든 서류와 공탁금까지 준비해놨다며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서류들을 공개했다.

한편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전직 회장들도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선과위원회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수잔 위원장이 시애틀한인회장에 당선되는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위원장 및 위원 사퇴했으며 정현아ㆍ서영기ㆍ홍윤선 전 회장이 사임한 이수잔ㆍ종 데므런ㆍ고봉식 위원을 대체하는 위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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