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순찰경찰 너무 부족

2019-12-04 (수) 서필교 기자
크게 작게

▶ 경찰국 722명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472명 그쳐

▶ 노조 “최고 800~900명은 돼야”

시애틀이 미 전국 대도시 180곳 가운데 150위에 달할 정도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시애틀시에 ‘순찰 경찰’수를 놓고 설전일 벌어지고 있다.

시애틀 경찰국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시애틀시 관내에서 순찰에 동원되고 있는 경찰관 수가 722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즉각 반격이 이뤄졌다. 722명이라는 숫자는 경찰국이 각 파출소에 배정하고 있는 인력이고 이들 모두를 ‘순찰 경찰’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애틀 경찰국 노조 케빈 스턱키 노조위원장은 “만약 순찰 병력이 700여명이나 된다면 순찰 경찰관들이 어디에 배정되어 있고 어떻게 배정되는지를 파악하고 싶다”며 “아직까지 이들이 순찰에 동원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시애틀 경찰국이 지난 10월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시애틀 경찰국의 순찰 병력 규모는 472명으로 전체 소속 경찰관의 34%에 불과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휴가를 간 경찰관과 훈련을 받고 있는 경찰관, 부상을 당한 경찰관 등도 포함돼 있어 실제로 순찰에 동원되는 경찰은 이 보다도 더 적다는 것이다.

스턱키 위원장은 “시애틀과 같은 규모의 시에 필요한 순찰 병력은 800~900여명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순찰병력 부족 현상은 경찰국을 떠나는 경찰관들이 많아지면서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일부 순찰 경력을 순찰에 동원되지 않는 부서로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애틀 시정부는 경찰관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제니 더컨 시장이 직접 나서 경찰관 채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예산 지원에 나섰지만 97명의 신규 채용에도 불구하고 81명의 기존 경찰관들이 사직을 해 실제로는 16명의 채용 효과 밖에 누리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순찰 경찰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국이 홀리데이 시즌에 관내 순찰 강화 의지를 밝혔지만 과연 실제로 순찰이 강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스턱기 위원장은 “1970년 시애틀 경찰국에는 1,170여명의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었고 오늘날 1,400여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애틀 주민수는 3배나 급증했는데 경찰관 수는 300명 증대에 불과했다”며 경찰 병력 확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서필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