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익스피디아 CEOㆍCFO 쫓겨나

2019-12-04 (수)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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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방식 놓고 이사진과 마찰로 강제 사임

최근 벨뷰에서 시애틀로 본사를 이전한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사회와 마찰로 자리에서 쫓겨났다.

익스피디아는 4일 마크 오커스트롬 CEO와 앨런 피커릴 CFO가 이사회 명령에 따라 즉각 사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언론들은 이들이 회사 방향을 놓고 이사회와 충돌한 뒤 그만두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의 사임에 따라 이사회가 새 경영진을 선임할 때까지 이사회의 배리 딜러 의장과 피터 컨 부의장이 임시로 익스피디아의 경영을 맡는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호텔이나 항공권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로, 호텔스닷컴과 오비츠, 트래블로시티, 핫와이어, 카렌털스닷컴 등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익스피디아도 구글과 경쟁하며 최근 적지 않은 곤경에 처한 상태다. 이용자들이 구글을 이용해 여행정보를 찾고 여행을 계획하는데 그 검색 결과에서 이들 사이트가 예전보다 덜 노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익스피디아는 올해 들어 야심찬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이는 이 회사의 다양한 브랜드와 기술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간 끼워 팔기와 협업 등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익스피디아는 지난달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딜러 의장은 이날 이런 저조한 실적이 올해 CEO 등이 강력 추진했던 구조조정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사회가 경영진의 전망이나 성장에 대한 비전을 놓고 의견이 달랐다고 밝혔다. 딜러 의장은 “이사회는 우리 회사가 내년에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며 “이런 의견 차이가 경영진의 변화를 필요하게 했다”고 말했다.

오커스트롬 CEO는 전임이었던 다라 코스로샤히가 차량호출 업체 우버의 CEO로 옮겨가면서 2017년 CFO에서 CEO로 승진했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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