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벨뷰에서 시애틀로 본사를 이전한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사회와 마찰로 자리에서 쫓겨났다.
익스피디아는 4일 마크 오커스트롬 CEO와 앨런 피커릴 CFO가 이사회 명령에 따라 즉각 사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언론들은 이들이 회사 방향을 놓고 이사회와 충돌한 뒤 그만두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의 사임에 따라 이사회가 새 경영진을 선임할 때까지 이사회의 배리 딜러 의장과 피터 컨 부의장이 임시로 익스피디아의 경영을 맡는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호텔이나 항공권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로, 호텔스닷컴과 오비츠, 트래블로시티, 핫와이어, 카렌털스닷컴 등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익스피디아도 구글과 경쟁하며 최근 적지 않은 곤경에 처한 상태다. 이용자들이 구글을 이용해 여행정보를 찾고 여행을 계획하는데 그 검색 결과에서 이들 사이트가 예전보다 덜 노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익스피디아는 올해 들어 야심찬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이는 이 회사의 다양한 브랜드와 기술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간 끼워 팔기와 협업 등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익스피디아는 지난달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딜러 의장은 이날 이런 저조한 실적이 올해 CEO 등이 강력 추진했던 구조조정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사회가 경영진의 전망이나 성장에 대한 비전을 놓고 의견이 달랐다고 밝혔다. 딜러 의장은 “이사회는 우리 회사가 내년에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며 “이런 의견 차이가 경영진의 변화를 필요하게 했다”고 말했다.
오커스트롬 CEO는 전임이었던 다라 코스로샤히가 차량호출 업체 우버의 CEO로 옮겨가면서 2017년 CFO에서 CEO로 승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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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