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럭켈샤우스 초대 EPA청장 시애틀서 사망

2019-11-29 (금)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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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슨 대통령 ‘워터게이트’ 특검 해임 명령 거부하고 사임으로 유명

럭켈샤우스 초대 EPA청장 시애틀서 사망
리차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특검 해임 명령을 거부하고 법무차관직에서 스스로 사임해 유명인사가 된 윌리엄 럭켈샤우스 연방환경청(EPA) 초대 청장이 향년 87세로 시애틀에서 지난 27일 별세했다.

EP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럭켈샤우스 초대 청자의 별세 소식을 확인했다.

럭켈샤우스는 공화당 소속으로 FBI 국장 대행까지 맡았던 인물이지만 1973년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던 리차드 닉슨 대통령이 엘리엇 리차드슨 당시 법무장관에게 아치발드 콕스 특별 검사의 해임을 명령하자 리차드슨 장관과 함께 이를 거부하고 차관직에서 사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리차드슨 법무장관과 럭켈샤우스 차관이 스스로 사임하자 당시 또 다른 차관 로버트 보르크가 콕스 검사를 해임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지는 발단이 됐다.

럭켈샤우스의 친구로 시애틀에서 유명한 자선사업가 마사 콩스가르드는 “그는 부패시킬 수 없는 인물이었다”며 “러켈샤우스는 미국에서 워터게이트 보다 더 큰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크게 실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럭켈샤우스는 1970~73년까지 EPA의 초대 청장에 재임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대기오염을 감소시키도록 규제를 강화한 인물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3년 그를 다시 EPA 청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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