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터키 한국인 선교사, 괴한 피습 사망

2019-11-28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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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사역 김진욱 선교사 순교

▶ “단순강도 위장 선교핍박 암살” 2007년 이후 피해 첫 기독교인

터키 한국인 선교사, 괴한 피습 사망

터키 기독교인이 지난달 터키 남동부 시리아 국경 인접지역 마르딘의 수도원에서 기도하는 모습. [AP]

한국인 선교사가 지난 19일 터키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크리스천 투데이와 기독일보 등이 보도했다. 기독일보에 따르면 사망한 선교사는 한국 국적 개신교 김진욱 선교사(41)다. 김 선교사는 터키 디야르바크르 시에서 괴한의 칼에 가슴과 등을 3차례 찔린 뒤 병원으로 곧바로 옮겨졌지만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살해 용의자로 16세 소년을 체포했으며 이 소년이 김 선교사의 휴대전화를 뺏으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기독교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강도 살인 사건이 아니라 기독교 핍박을 목적으로 한 의도된 암살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살해 용의자가 칼을 맞고 현장에서 피하려는 김 선교사를 다시 쫓아가 여러 차례 칼로 찔렀기 때문이다.

기독일보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5년 동안 터키에서 교회 사역자로 선교 활동을 펼쳤다. 김 선교사는 시리아 난민 선교를 위해 터키 동부 국경 지역 우르파에서 사역을 시작했다가 약 8개월 전 디야르바크르 지역으로 이주, 교회 개척 사역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교사는 아내와 1명의 아들을 두고 있으며 둘째 출산을 앞두고 이번 일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크리스천 투데이가 ‘국제 기독 연대’(ICC· 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발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지난 2007년 3명의 기독교인이 순교한 이후 터키에서 살해된 첫 번째 기독교인이다.

터키에서는 지난 3년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박해와 위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터키를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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